文 "반도체에 미래 걸렸다…세계 1위 유지에 총력 지원"

입력
2021.04.15 17:37
수정
2021.04.1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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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가 걸린 핵심 국가전략 사업"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우리가 계속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15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1위를 지키고 격차를 벌리기 위한 다각도의 지원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도체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을 '국가적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움직임이 가장 뚜렷한 업종은 반도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를 "인프라"라고 규정하는 등 반도체 공급망을 지배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반도체 품귀 현상은 글로벌 경쟁에 더욱 불을 붙였다.

문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을 "핵심 국가전략 사업"이라고 칭한 데는, 이미 세계 1위 반도체 강국인 한국이 주도권을 계속 쥐고 가야 한다는 의지와 함께 이러한 경쟁적 상황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당부가 담겨 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가 맞이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강력히 지원하겠다"며 "세계 1위를 지키고, 격차를 벌리기 위한 다각도의 지원 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관련해선 "정부는 기업들과 협력해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의 동맹을 통해 국산화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터리 사업 중요성도 문 대통령은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이차전지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우리의 소형 배터리 기술력은 세계 최고다. 배터리는 우리에게 '제2의 반도체'와도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종합적 지원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조선ㆍ해운 산업의 강한 회복세를 언급하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를 확실한 도약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는 지금 거대한 변혁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며 "거센 변화의 파고를 이겨내고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한 몸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산업계의 협력으로 포용적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이끌겠다"고도 했다.

전략산업의 현 상황을 점검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회의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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