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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효과’에 서울 아파트값 들썩…10주 만에 상승폭 확대

입력
2021.04.15 18:00
수정
2021.04.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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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기대감 큰 노원과 강남권 상승률 커져
'반짝 상승'에 그칠 거란 전망도
전셋값은 진정세...양천구 44주 만에 하락 전환

지난 13일 서울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지난 13일 서울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오세훈 효과’로 들썩이고 있다. 정부의 ‘2·4 주택 공급대책’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서울 아파트값은 민간 주도 재건축 활성화 공약을 내건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자 10주 만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재건축 기대감에 휩싸인 강남권과 노원구, 동작구, 양천구의 오름세가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2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올라 전주(0.05%)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매매가격 상승률은 2월 첫째 주 0.10%를 찍은 이후 점점 줄어 0.05%까지 축소됐다가 오 시장 취임 전후(6~12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다시 반등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노원구가 가장 높은 상승률(0.17%)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0.12%, 강남구와 서초구는 0.10%, 동작구와 양천구는 0.08% 올라 서울 평균을 상회했다. 모두 재건축 기대감이 큰 지역들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세 부담 강화와 공급 대책 영향 등으로 관망세를 보였지만 규제 완화 기대가 있는 자치구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그래픽=박구원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그래픽=박구원 기자

다만 후보자 시절 “일주일 안에 재건축 규제를 풀겠다”고 했던 오세훈 시장이 취임 후 속도 조절을 시사했기 때문에 '반짝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시장의 권한으로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데 한계가 있고, 오 시장도 신중한 추진을 언급했다”면서 “시장에서도 민간 재건축 활성화가 과도한 기대감이라는 것을 알게 돼 당분간 큰 폭의 상승세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과 달리 경기는 0.34%에서 0.32%, 인천은 0.49%에서 0.39%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이로 인해 수도권 전체 상승률도 0.27%에서 0.25%로 소폭 줄었다. 지방 또한 전주보다 상승률이 0.01%포인트 감소해 0.18%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폭도 0.23%에서 0.21%로 줄었다.

전셋값은 대체로 진정된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주째 상승률 0.03%를 유지했다. 강남구는 -0.01%로 4주 연속 하락했고, 강동구(-0.02%)와 마포구(-.0.01%)도 3주 연속 내림세다. 양천구는 -0.01%로 44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4주째 0.11%이고, 지방은 0.15%에서 0.14%로 줄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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