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을 '귀여운 캐릭터화' 日 부흥청, 하루 만에 중단

입력
2021.04.15 14:27
수정
2021.04.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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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한 가운데, 13일 삼중수소(트리튬)을 캐릭터화한 홍보물을 발표해 논란이 됐다. 일본 부흥청은 삼중수소가 자연적으로도 존재하며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희석해 방류할 경우 식수 기준치 이하로 안전하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이 캐릭터를 만들었다. 부흥청 홍보물 캡처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한 가운데, 13일 삼중수소(트리튬)을 캐릭터화한 홍보물을 발표해 논란이 됐다. 일본 부흥청은 삼중수소가 자연적으로도 존재하며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희석해 방류할 경우 식수 기준치 이하로 안전하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이 캐릭터를 만들었다. 부흥청 홍보물 캡처

일본 부흥청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의 안전성을 귀여운 캐릭터처럼 그려 홍보했다가 비판이 쏟아지자 하루 만에 사용 중단을 결정했다.

부흥청은 14일 밤 홈페이지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전단과 동영상에 등장하는 캐릭터 디자인을 수정한다며 "해당 전단과 동영상의 공개를 일단 중단한다"고 밝혔다. 부흥청에는 캐릭터 홍보와 관련해 "속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이 30건 정도 전해졌다고 NHK는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한 가운데, 삼중수소(트리튬)을 캐릭터화한 홍보물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부흥청은 삼중수소가 자연적으로도 존재하며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희석해 방류할 경우 식수 기준치 이하로 안전하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이 캐릭터를 만들었다. 부흥청 홍보물 캡처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한 가운데, 삼중수소(트리튬)을 캐릭터화한 홍보물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부흥청은 삼중수소가 자연적으로도 존재하며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희석해 방류할 경우 식수 기준치 이하로 안전하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이 캐릭터를 만들었다. 부흥청 홍보물 캡처

앞서 부흥청은 지난 13일 관계 각료 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처분이 결정된 것에 맞춰 삼중수소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동영상과 전단을 공개했다.

부흥청의 홍보물은 “트리튬은 빗물이나 바닷물, 수돗물, 인간의 몸 속에도 많이 들어있다” “트리튬은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물과 함께 배출되므로 건강에의 영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해양 방출 시에 농도를 큰 폭으로 희석시켜 수돗물과 같은 수준이 된다” 등의 내용을 담아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다.

홍보전단과 유튜브 영상에는 삼중수소가 지자체 홍보 등에 쓰이는 마스코트 캐릭터처럼 귀여운 디자인의 캐릭터로 등장한다. 아무리 홍보 목적이라도 방사성 물질을 캐릭터화하는 것은 과도하고 사안을 지나치게 가볍게 다룬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이 기사를 공유한 네티즌들은 “교활하고 사악한 선전, 우민 정책의 극치다” “국민을 너무 바보로 안다” “부흥청 청사 수도관과 후쿠시마 처리수를 바로 연결하라” 등 비판하는 댓글을 남겼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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