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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거주 영국 교민 "집단면역 아직 멀어…일상 되찾은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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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집단면역에 도달해 환호하고 있다는 국내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로는 집단면역이 아직 멀었다는 현지 교민의 증언이 나왔다.
1994년부터 영국에 살았다는 교민 도슨트 정씨는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일상을 되찾은 것이 전혀 아니고 완전 봉쇄 최고치가 5단계에서 4단계로 줄어든 것뿐"이라며 "아직 6명 이상 만날 수 없고 가족들하고 외식을 해도 실내는 절대 못 들어가고 야외에 있는 식당만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월보다는 심하진 않지만 매일 확진자가 3,000명씩 나오고 있다"며 "한국의 가장 강한 조치보다 더 강한 조치가 여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120일 동안 갇혀 있다가 사람들이 너무 답답해 하니 머리를 자를 수 있게 한 것일 뿐, 6명 이상은 밖에서 못 만나는 상황"이라며 "영국 정부 로드맵에 의하면 6월 27일이 완전 봉쇄가 풀리는 날인데 그전까지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실내에 있는 모든 식당과 술집은 열 수 없고 큰 술집 중에서도 종업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거나 보호막을 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6명 이상 넘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해선 "현지 분위기로는 고삐 풀린 망아지 같다고 하는데 의료당국에서는 공든 탑이 무너질까 봐 사람들에게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손 닦기 등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상황과 관련해선 "100년 넘은 기업들이 도산한 곳이 너무 많고, 제일 오래된 백화점도 망했고 제3의 교육도시에서 엄청난 폭동도 일어났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 거부에 대해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 개발을 한 거라 영국 사람들이 자부심이 높고 아직까지 사망한 건수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집단면역 사실조차 논란이라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앞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은 "모델 예측 결과에 따르면, 영국은 12일(현지시간) 자로 '집단면역'에 도달했다"면서 "면역력을 지닌 국민 비율이 73.4%에 달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가디언은 9일 "다른 기관의 과학자들은 해당 모델링이 잘못됐고 접근 방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의 크리스틀 도넬리 교수는 매체에 "집단면역을 신중하게 정의해야 한다"며 실제 집단면역 상황이 UCL 추정치보다 훨씬 낮음을 시사했다.
런던 위생열대의대의 아담 쿠차르스키 박사도 "UCL의 모델링은 지나치게 낙관적 예측을 해온 역사가 있다"며 "변종 바이러스가 퍼지기 이전의 것"이라고 비판했다.
닐 퍼거슨 ICL 교수도 "지금 변종 바이러스가 우세하기 때문에 16세 이하 인구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는 집단면역은 불가능하다"며 "심지어 집단면역을 위해선 면역 비율이 90%까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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