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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이어 얀센도 부작용, 모더나는 안갯속...우리 백신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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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에 이어 2분기 도입 예정이라던 얀센 백신까지 부작용 논란에 휩싸였다. 5월쯤 들어올 예정이라던 모더나 백신은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미국에 물량 공급을 집중하고 있다. 5월에 들어오기는 하는 건지, 들어온다면 얼마나 들어올지조차 불투명하다.
AZ 백신 안전성 문제로 접종 일정도 꼬이던 판국에 추가 백신 공급이나 안전성 문제까지 제기된 셈이다. 방역당국은 여전히 “제약사와 협의 중”이라거나 “부작용을 모니터링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접종률은 떨어지고 집단면역 희망도 희미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4일 “한국얀센 측에 미국을 포함한 외국의 혈전 이상반응 사례 정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FDA가 접종자 680만 명 중 6명에게서 심각한 혈전증이 나타났다는 이유로 얀센 백신 접종을 중단시킨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조치가 나오자 얀센은 곧바로 유럽에서 백신 출시를 연기했고, 유럽의약품청(EMA)도 희소 혈전증 사례 4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 역시 “유럽 상황과 미국 근거들을 모아 혈액응고장애 전문가, 백신 전문가 자문단,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등을 거쳐 논의 결과를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드러난 얀센 백신 부작용은 모두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희소 혈전증’이다. EMA가 AZ 백신 부작용으로 판단했던 바로 그 증상이다. 얀센과 AZ 백신은 둘 다 가공한 아데노바이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넣어 체내에 주입하는 ‘바이러스 벡터’ 방식이다. 이 때문에 AZ백신 부작용 문제가 거론될 때 얀센 백신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그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한편, 이날 추진단은 국내 AZ 백신 접종자 중 2명(20대 여성, 50대 남성)에게서 추가로 혈전 이상반응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이들도 FDA나 EMA에서 말하는,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희소 혈전증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AZ 백신 혈전 문제에 노바백스 백신 생산 지연 문제로 꼬였던 우리나라의 2분기 백신 접종 계획은 또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얀센 백신에 대해 식약처는 7일 허가를 내준 상태다. 들어오기만 하면 바로 접종할 수 있지만, 이번 사태로 도입 여부조차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남은 건 모더나 백신인데, 예정된 5월에 제대로 들어올지 우려가 많다. 모더나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에 “12일까지 세계에 약 1억3,20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했는데, 그중 1억1,700만 회분이 미국으로 갔다”며 “다음 달까지 1억 회분, 7월까지 추가로 1억 회분을 미국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생산 물량의 약 90%를 미국에 공급하는 상황에서 나머지 10% 중 5월에 우리 물량이 얼마나 배정될지 알 수 없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모더나 백신의 미국 공급 물량과 국내 수급 간 관계에 대해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분기 접종용으로 도입됐거나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819만8,500만 명분이다. 2분기 접종 목표인 1,200만 명분보다 적을뿐더러, 이 중 455만 명분(약 55%)이 AZ 백신이라 접종률이 높지 않을 거란 우려가 나온다. 감염 취약시설(노인·장애인·노숙인 시설) 종사자 접종 동의율은 88.4%, 특수학교 교사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등 학교·돌봄인력 종사자는 70%로 집계됐다. 2월 요양병원 동의율이 90%를 훌쩍 넘은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다양한 백신을 발빠르게 확보했다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접종률엔 국민들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안전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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