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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원전, 삼중수소 더 많이 배출"... 日의 물타기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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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결정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과 중국 원전도 삼중수소(트리튬) 등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액체 폐기물을 방류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후쿠시마에서 매년 방출하기로 한 방사성 물질의 양으로 보면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원전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앞서 13일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중국, 한국을 포함한 외국정부,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기 위해 노력해 나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한국, 중국, 대만을 포함한 전 세계 원자력 시설에서도 국제기준에 따른 각국의 규제에 따라 트리튬을 포함한 액체폐기물을 방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자 일본 신문은 이 발언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한국과 중국, 캐나다, 프랑스 등 원전 보유국들의 재처리시설 연간 방출량을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따르면 쏟아내는 삼중수소의 양이 연간 22조 베크렐로 제한되는 데 반해, 한국의 월성 원전은 연간 23조 베크렐(2016년 기준), 프랑스 재처리 공장은 연간 1경3,700조 베크렐을 각각 배출한다면서 "이들 국가에서도 환경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제시한 일본 경제산업성 자료에는 미국 캘러웨이 원전과 중국 광둥성 다야완(大亞灣) 원전도 연간 42조 베크렐(2002년 기준)을 방출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세계 최대급인 캐나다 브루스 원전의 연간 삼중수소 방출량은 2015년 기준 892조 베크렐로 후쿠시마 오염수 내 삼중수소 총량인 860조 베크렐을 넘어서고, 한국의 고리 원전은 2016년 기준 45조 베크렐의 삼중수소를 배출했다고 전했다. 첨부된 표에는 2015년 영국 헤이샴B 원전이 390조 베크렐, 2002년 미국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이 51조 베크렐, 중국 다야완 원전이 52조 베크렐을 방출한 것으로 나온다.
산케이신문은 경제산업성 자료를 근거로 한국 월성 원전이 2016년에 액체 17조 베크렐, 기체 119조 베크렐, 합계 136조 베크렐의 삼중수소를 방출했고, 프랑스의 라 아그 재처리 시설은 2015년 총 1경3,778조 베크렐을 해양과 대기에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셀라필드 재처리 시설은 2015년 1,624조 베크렐, 캐나다 달링턴 원전은 같은 해 495조 베크렐을 각각 방출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치권에선 한국이나 중국 원전도 삼중수소를 포함한 액체 폐기물을 방류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한중 정부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14일 당 회의에서 한국과 중국의 비판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것이라 할 수 없다"며 "감정적이고 다른 의도가 있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 원전에서 "냉정하고 투명한 결정이 이뤄지고 있는지 꾸준히 국제사회에 호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산케이신문은 가토 관방장관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익명의 일본 정부 고위관리가 "중국과 한국 따위로부터는 (항의를) 듣고 싶지 않다"며 "분개했다"고 전한 사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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