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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때 도움 준 미얀마, 이젠 우리가 보답해야 합니다"

입력
2021.04.14 16:30
수정
2021.04.14 16:3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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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화 응원 '미얀마의 봄' 사진전 박일선 작가
평화로운 일상과 최근 민주화 관련 사진 등 전시
수익금은 미얀마 민주화 지원에 사용
박 작가 "정부 적극적인 미얀마 사태 해결 나서야"

박일선 작가가 14일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미얀마의 봄' 사진전에서 미얀마의 평화로운 일상을 담은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박 작가는 과거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고, 실상을 알려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사진전을 마련했다고 헸다.

박일선 작가가 14일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미얀마의 봄' 사진전에서 미얀마의 평화로운 일상을 담은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박 작가는 과거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고, 실상을 알려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사진전을 마련했다고 헸다.

"미얀마는 원래 평화롭고 행복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지금 군부정권의 폭압 속에 국민들이 피를 흘리고,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평범했던 일상, 그리고 이를 무참히 짓밟는 현실을 알려 하루속히 '미얀마의 봄'이 다시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14일 대전서구문화원에서 만난 박일선 작가는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고 실상을 알리는 사진전 '미얀마의 봄'을 열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사진전은 경기 이천과 수원에 이어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대전에서 열린다. 대전둔산장로교회와 푸른아시아네트워크가 주최하고,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성서대전이 후원했다.

사진전에선 박 작가가 2011년 열었던 '미얀마의 색(色)'에서 소개했던 작품과 미얀마 민주주의네트워크 정범래 대표와 미얀마 시민들이 보내온 사진들을 볼 수 있다. 미얀마 불탑, 봉제 일을 하는 여인, 길거리 계단에서 공부하는 맨발의 머리 딴 소녀, 강가에서 데이트하는 연인 등의 사진에는 평화로운 미얀마의 일상이 담겨 있다. 박 작가가 2000년대 초반 현지에서 직접 찍은 사진이 주를 이룬다.

촛불을 든 어린 스님, 군부의 폭압 중단과 평화를 요구하는 스님들의 행진, 국민들의 대규모 시위, 쿠데타 반대시위를 하다 경찰 총격으로 숨진 소녀의 모습 등 생생한 미얀마 민주화 시위 현장 사진도 전시됐다. 이들 최근 사진은 현지에서 보내온 것들이다.

14일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시작된 '미얀마의 봄' 사진전에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 투쟁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14일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시작된 '미얀마의 봄' 사진전에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 투쟁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아시아 물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던 박 작가는 1만5,000명의 생명을 앗아간 미얀마 사이클론 사태를 계기로 미얀마와 인연을 맺은 뒤 다양한 교류를 해왔다. 현재 미얀미민주주의네트워크 문화예술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박 작가는 "미얀마를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전국 순회 사전전을 기획했다"며 "앞으로 공주와 인천 부평구, 서울 양천구에서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전 요청이 많아 작품을 두 세트로 준비했다는 그는 "올해 내내 진행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사진전 수익금은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지원금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작가는 또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도움을 준 미얀마에 이젠 우리가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얀마는 한국 전쟁 당시 5만달러어치의 쌀을 보내줬다. 지금도 K팝을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크고, 한국을 사랑하는 나라"라며 "미얀마가 보내준 사랑에 이제 우리가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얀마의 봄'을 위해 정부기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작가는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한 미얀마"라며 "한국이 앞장서 미얀마 국민들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14일부터 18일까지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열리는 '미얀마의 봄' 사진전 포스터. 박일선 작가 제공

14일부터 18일까지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열리는 '미얀마의 봄' 사진전 포스터. 박일선 작가 제공

박 작가는 1990년대 중반부터 푸른아시아네트워크라는 국제 NGO를 구성해 미얀마 외에도 네팔, 재일조선학교, 과거사 청산활동, 북한동포 등을 지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19년 7월 일본의 경제보복 당시 한국인 중 처음으로 일본경제산업성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대전=글·사진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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