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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과학의 기본도 안 된 위험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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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로 방역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발표"라는 비판이 나왔다.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자문위원인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코로나19 약물 연구를 여러 번 했는데, 결과를 이렇게 발표하면 안 된다. 연구자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양유업처럼 인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은 식품·약물 효과는 의미가 없는 데다 이를 자사 제품 홍보용으로 사용하는 사례는 없다고 성토했다.
정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세포나 실험관 안에서 효과가 있었던 약물은 수백 개가 넘고, 그중 실제로 (인체에) 효과가 있었던 약물은 거의 없었다"면서 "이렇게 회사에 직접적 지원을 받은 실험 결과를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대서특필하진 않는다. 올바른 과학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어 "강하게 말씀드린다"며 "이렇게 발표하면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심어줄 수 있고 잘못된 정보가 방역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는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줄인다는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남양유업은 임상 시험으로 입증했다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고, 이 발표로 투자자와 소비자가 오인하도록 해 논란이 일었다. 남양유업 주가는 전날 장 마감 30분 전 급등했고, 이날 주식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질병관리청은 남양유업의 발표에 대해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해당 연구는 바이러스 자체 제품을 처리해 얻은 결과로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노바백스 백신 도입을 두고 국민의힘이 "국민을 실험 대상으로 본다"고 비판한 데 대해 "과한 이야기"라고 비판하며 "우리나라는 자체 임상 시험을 하기에는 확진자 수나 유행 상황이 적어 다른 나라의 임상 결과를 보고 참고해 승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선 노바백스 임상 3상 시험이 거의 완료가 됐고,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선 추가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이 결과가 다 취합되고 미국 당국에 제출되면 승인 절차에 들어가는 데 빠르면 4월 말 늦으면 5월 말 정도에 결정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노바백스 백신 자체는 과거에 많이 사용된 형태"라며 "승인에는 큰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고 시간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형 상생방역을 도입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문제의식에 대해선 동의하지만, 4차 유행이 진행되는 지금의 시점은 적절하지 않다"며 "방역이 완화되거나 위기가 아니라는 식으로 신호를 줄 수 있고 4차 유행에는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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