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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부흥청, 캐릭터로 삼중수소 안전성 홍보… 자국도 '싸늘'

입력
2021.04.14 10:27
수정
2021.04.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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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한 가운데, 삼중수소(트리튬)을 캐릭터화한 홍보물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부흥청은 삼중수소가 자연적으로도 존재하며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희석해 방류할 경우 식수 기준치 이하로 안전하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이 캐릭터를 만들었다. 부흥청 홍보물 캡처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한 가운데, 삼중수소(트리튬)을 캐릭터화한 홍보물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부흥청은 삼중수소가 자연적으로도 존재하며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희석해 방류할 경우 식수 기준치 이하로 안전하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이 캐릭터를 만들었다. 부흥청 홍보물 캡처

일본 정부가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보관된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한 가운데, 일본 부흥청이 오염수에 포함돼 있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캐릭터까지 만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도쿄신문 온라인판에 따르면 부흥청은 13일 홈페이지에 ‘ALPS 처리수에 대해 알고 싶은 3가지’(바로보기)라는 제목의 홍보물과 유튜브 동영상을 게시했다. 부흥청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재난 복구와 지역 부흥을 위해 만들어진 부처다.

홍보전단과 유튜브 영상에는 삼중수소가 지자체 홍보 등에 쓰이는 마스코트 캐릭터처럼 귀여운 디자인의 캐릭터로 등장한다. ALPS는 62종의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는 ‘다핵종제거설비’이며 ‘ALPS 처리수’는 오염수를 이 장치로 한 차례 걸러 내 원전 부지에 보관 중인 물을 말한다. ALPS는 트리튬을 걸러낼 수 없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ALPS 처리수에 400~500배의 물을 더해 희석해서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한 가운데, 삼중수소(트리튬)을 캐릭터화한 홍보물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부흥청은 삼중수소가 자연적으로도 존재하며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희석해 방류할 경우 식수 기준치 이하로 안전하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이 캐릭터를 만들었다. 부흥청 홍보물 캡처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한 가운데, 삼중수소(트리튬)을 캐릭터화한 홍보물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부흥청은 삼중수소가 자연적으로도 존재하며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희석해 방류할 경우 식수 기준치 이하로 안전하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이 캐릭터를 만들었다. 부흥청 홍보물 캡처

부흥청의 홍보물은 “트리튬은 빗물이나 바닷물, 수돗물, 인간의 몸 속에도 많이 들어있다” “트리튬은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물과 함께 배출되므로 건강에의 영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해양 방출 시에 농도를 큰 폭으로 희석시켜 수돗물과 같은 수준이 된다” 등의 내용을 담아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다. 또 “세계 각국도 이미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면서 도쿄전력 제1원전의 트리튬 저장량과 비교하면 프랑스의 '라 아그' 재처리 시설은 연간 16배, 한국 월성원전은 연간 6분의 1의 양을 배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쿄신문은 부흥청의 담당자에 트리튬을 캐릭터로 표현한 이유를 묻자 “친근함이란 의미가 크다”며 “선도 악도 아닌 중간적인 느낌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무리 홍보 목적이라도 방사성 물질을 캐릭터화하는 것은 과도하고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많다. 이 기사를 공유한 네티즌들은 “교활하고 사악한 선전, 우민 정책의 극치다” “국민을 너무 바보로 안다” “부흥청 청사 수도관과 후쿠시마 처리수를 바로 연결하라” 등 비판하는 댓글을 남겼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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