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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백신 혈전 부작용 6명뿐... "중단 성급했다" 역풍 맞는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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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접근법’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겠다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역풍을 맞고 있다. 드문 부작용 사례를 근거로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하면서 너무 깐깐하게 기준을 적용해 백신 불신만 가중시킨다는 ‘정치적’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3일(현지시간) “연방정부의 이번 조치가 국가적 예방 접종운동에 ‘사기 저하’를 불러올 것”이라며 여당인 민주당 일각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희귀 혈전증’ 발생을 이유로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비판론자들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보건정책을 결정하겠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기본 구상이긴 하지만 백신 자체의 효용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부작용이 미미한데도 성급하게 백신 접종을 중지했다는 반발이 크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700만명 중 혈전 부작용을 겪은 이는 단 6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직접적 원인을 백신이라고 단언할 인과관계도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얀센 백신 공급이 중단되면 전체 접종 속도도 느려질 수밖에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화이자ㆍ모더나 백신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고 장담하나 실상은 다르다. 현장에선 당장 취소된 수만 건의 백신 접종 일정을 다시 잡는 일부터 부담이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보건전문가들을 인용해 “일시 접종 중단이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심지어 죽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더 큰 문제는 백신 불신 여론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접종 확대의 최대 걸림돌인 백신 회의론ㆍ음모론에 좋은 먹잇감만 줬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백악관이 애초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끝낼 방책으로 얀센 백신의 효능을 너무 낙관적으로 본 게 아니냐는 의문까지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얀센 백신은 한 번만 맞아도 면역 효과가 생기고 보관도 용이해 코로나19를 끝낼 ‘게임 체인저’로 주목 받았다.
여러 논란에도 얀센 백신은 당분간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이 금지될 전망이다. 업체 측은 얀센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유럽에서 출시를 연기하기로 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도 예방조치 차원에서 사용 중단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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