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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해양 방류 후쿠시마 오염수, 정말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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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13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 보관된 오염수를 2년 후부터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측에선 삼중수소(트리튬) 이외 62종의 방사성 물질을 걸러낼 수 있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이후 400~500배의 물을 더해 희석하면 오염수 농도도 국제 기준치를 훨씬 밑돌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과 관련한 궁금증을 문답형식으로 살펴봤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일본 정부는 ‘처리수’라고 부르는데 둘의 차이는.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가 폭발, 원자로 내 핵연료가 녹는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가 발생했다. 때문에 원자로 온도를 낮추기 위해 주입된 냉각수 외에도 원자로 건물에 생긴 균열을 통해 지하수와 빗물 등이 유입돼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다. 오염수는 현재 하루 약 140톤이 발생, 연간 기준으론 5만~6만 톤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ALPS를 통해 삼중수소를 제외한 62종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 저장탱크 1,000여 개에 나눠 보관 중이다. 일본 정부는 이렇게 한 차례 처리한 물을 ‘처리수’라고 부른다."
-오염수에서 제거되지 않은 삼중수소는 문제가 없나.
"ALPS를 통해 제거되지 않은 삼중수소의 방사선 양은 리터(ℓ)당 평균 73만 베크렐(㏃)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이를 자국 허용치 기준(ℓ당 6만 ㏃)에 40분의 1 수준인 ℓ당 1,500㏃로 희석, 해양에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식수 기준인 ℓ 당 4만 ㏃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삼중수소는 바닷물과 빗물, 인체 등 모든 곳에 포함돼 있다.
때문에 방사성 농도가 허용 기준치 이하라면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해양으로 방출된 오염수는 바닷물과 끊임없이 섞이면서 농도는 더욱 낮아진다. 삼중수소가 인체에 고농도로 축적되기도 어렵다. 삼중수소 반감기는 12.3년이지만, 인체로 들어온 방사성 핵종의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인 생물학적 반감기는 10일 정도로 짧다. 물 형태인 삼중수소는 인체로 들어와도 땀과 소변 등을 통해 배출된다."
-일본 정부가 '기준치 이하'라고 말하면 그대로 믿을 수 있나.
"일본 정부가 그동안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관련 여러 차례 소통에 실패하고 투명성이 부족했다는 질타를 받았다. 일본 시민단체들도 오염수에 포함된 62개 핵종의 구체적인 종류와 양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 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 “ALPS는 삼중수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다. 따라서 탱크에 저장된 처리수는 오염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2달 뒤인 8월 ALPS 처리를 마친 오염수에 고농도의 탄소 14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탄소 14의 반감기는 5,730년이다. 당시 이를 해양에 그대로 방류했다면 방사성 오염을 피할 수 없었다. 일본 정부는 이후 오염수에 포함된 탄소 14의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춘 만큼 이젠 해양 방출에 문제없다는 판단이다. 일본 정부의 말을 그대로 신뢰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된 이유다."
-방류된 오염수가 우리나라 근해에 도착하는 시기는.
"독일 헬름홀츠해양연구소가 국제학술지 환경연구레터스에 발표한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태평양으로 방류된 세슘 137의 장기 확산 모델 시뮬레이션’ 논문에 따르면, 원전에서 방류된 세슘 137은 러시아, 북미 연안, 적도, 아시아를 거쳐 북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 약 4년 만에 우리나라 동해에 도착했다. 일각에서는 200여일 후 도착설도 제기하지만 근거가 확실하지 않아 우리 정부도 4~5년 정도를 정설로 판단하고 있다.
오염수의 본격적인 해양배출은 지금부터 2년 후인 2023년 4월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오염수가 우리나라 근해에 도달하는 건 이로부터 4년 후인 2027년 4월쯤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방류된 방사성 물질은 바닷물에 계속 희석되기에 우리나라 근해에서 검출되는 세슘 137은 인체에 무해한 기준치 이하의 미량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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