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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이동 경로, 국내 자체 시스템으로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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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원전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한 가운데, 해류를 타고 오염수가 확산하는 과정을 예측하는 국내 자체 시스템이 내년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태평양의 해수 순환 예측 모델을 내년 시험 가동한 뒤 2023년부터 본격 활용할 수 있다고 13일 밝혔다.
해수 순환 예측 모델은 해수의 흐름과 수온, 염분 등과 관련된 국제적 공동 관측 자료 등을 종합해 방류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 슈퍼컴퓨터를 이용, 해류의 표층뿐만 아니라 수심 4,000m 해류 흐름도 계산해 추적한다.
이 모델은 KIOST가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기술받아 2019년 개발에 착수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태평양 전체의 해류 흐름 예측을 위한 자체 모델 필요성의 대두에 따른 것이었다. 기존에는 선진국의 예측 모델과 자료를 받아 활용했다.
박영규 KIOST 해양순환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일본이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방류할 때의 수심, 온도, 염분 등 방류 당시의 자료를 정확히 공개해야 한다”면서 “관련 자료 등을 종합해 분석하면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가 태평양을 시계 방향으로 돌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 등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 80~90%까지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KIOST는 내다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관계 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한다는 계획을 담은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결정했다. 이에 따르면 배출 전에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지만 걸러내지 못하는 삼중수소(트리튬)는 물에 섞어 농도를 낮춰 방출한다.
오염수의 실제 방출이 이뤄지기까지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2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이는 KIOST의 해수 순환 예측 모델을 본격 가동하는 시점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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