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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日 오염수 방류 결정은 '폭거'... 국제해양재판소 제소해야"

입력
2021.04.13 15:45
수정
2021.04.13 15:45

원희룡 제주지사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는 13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해 "바다를 공유한 인접국과 국민들에 대한 폭거로 엄중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채 필요한 모든 절차를 생략하고 오염수 방류를 강행했다"며 "제주 주재 일본 총영사를 초치하고, 일본 대사와의 면담을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각료 회의를 열고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원 지사는 "부산과 경남, 울산, 전남까지 5개 지방자치단체가 오염수 저지 대책위를 구성하겠다"고 공동 대응 방침을 밝히며 "정부도 '유감 표명'을 넘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하거나, 피해를 본 양국 국민을 모아 소송하는 것까지 고려하겠다"고도 했다.

일본의 방류 결정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국제 안전 기준에 따른 접근 방식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원 지사는 "우리가 미국 정부의 기준을 받아들일 의무는 없다"면서 "이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과 대립을 회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논평을 통해 "무책임한 결정을 내린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일본의 방출 결정 철회를 위해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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