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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 4년이면 우리나라에 온다

입력
2021.04.13 10:19
수정
2021.04.1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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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에서 세슘 137 방출....해양 추적?
태평양 한 바퀴 돈 후에 우리나라 동해 도착?
검출되는 양은 인체에 무해한 미량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을 공식 결정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청년단체 회원들이 오염수 방출 결정 규탄 기자회견을 마치고 일본대사관에 항의서한 전달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을 공식 결정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청년단체 회원들이 오염수 방출 결정 규탄 기자회견을 마치고 일본대사관에 항의서한 전달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일본 정부가 13일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겠다고 공식 결정하면서 파장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4~5년 정도면 우리나라까지 해당 오염수가 스며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일본 동북부 지역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바다로 흘러나간 오염수는 태평양을 한 바퀴 돌고 난 이후 우리나라 근해에 도달할 전망이다. 방사성 농도가 바닷물에 충분히 희석되면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지만 100% 안전성을 담보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 독일 헬름홀츠해양연구소가 국제학술지 환경연구레터스에 발표한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태평양으로 방류된 세슘 137의 장기확산모델 시뮬레이션’ 논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에 방류된 세슘137은 후쿠시마 근해에 흐르는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러시아 쪽으로 이동, 이후 북태평양 해류와 캘리포니아 해류, 북적도 해류를 타고 태평양을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우리나라 동해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걸리는 총 시간은 약 4년이다.

핵실험이나 원자력시설 사고 때 탐지되는 세슘 137은 자연상태에선 존재하지 않는 방사성물질이어서 오염 지표 물질로 쓰인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대량의 세슘 137이 바다로 방출됐다. 다만 우리나라 근해에서 발견되는 세슘 137은 인체에 무해한 기준치 이하의 미량만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에서 검출되는 삼중수소의 경우에도 해양 방출 뒤 우리나라 동해에 도달하는 데 대략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중수소는 일본이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오염수를 정화 처리하고도 걸러지지 않아 이번 해양 방류 결정 과정에서 논란이 된 방사성물질이다. 다만 동해에서 검출되는 삼중수소의 양도 리터(ℓ) 당 10만 분의 1 베크렐(㏃) 수준이어서 음용수 기준치(ℓ 당 4만 ㏃)와 거리는 멀었다.

일각에선 후쿠시마 오염수가 280일 만에 동해 앞바다에 도달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원자력 업계 관계자는 “동해 280일 도달설의 출처는 일본 후쿠시마 대학과 가나자와 대학의 논문으로 언급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해당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후쿠시마 방사능물질이 몇 년 뒤 일본 열도로 되돌아왔다 등의 얘기만 나와 있을 뿐이지, 동해에 280일 만에 도달했다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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