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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대만 문제로 中 견제한 美 블링컨

입력
2021.04.12 15: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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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국무, NBC 인터뷰서 중국 비판?
"중국 코로나 불투명, 대만 위협도 문제"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문제 한 발 물러나

토니 블링컨(오른쪽 두 번째) 미국 국무장관이 제이크 설리번(맨 오른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지난달 18일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앵커리지=AP 뉴시스

토니 블링컨(오른쪽 두 번째) 미국 국무장관이 제이크 설리번(맨 오른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지난달 18일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앵커리지=AP 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견제를 재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대만 문제를 고리로 걸면서다. 다만 2022년 동계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집단 불참) 문제는 한 발 물러섰다. 존 케리 기후특사가 미국 최고위급 인사로는 처음 중국을 방문하는 등 미국은 강약 완급 조절도 함께하는 분위기다.

블링컨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의 코로나19 초기 대응 관련 질문이 나오자 “중국은 실시간으로 국제 전문가들에게 접근권과 투명성을 보장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일 등 코로나19 초기 단계에 필요한 것들을 하지 않았다”며 “그런 실패로 인해 바이러스가 빠르게 통제할 수 없게 되고 훨씬 더 끔찍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바이러스의 기원을) 끝까지 파헤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도 했다.

대만 관련 질문에도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가 본 것, 우리가 진정으로 우려하는 것은 대만을 겨냥한 중국 정부의 점점 더 공격적인 행동이고 이는 대만해협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누구든 힘으로 서태평양의 현상 유지 상황을 바꾸려 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과 1957년 단교했던 미국은 9일 대만과의 교류 장려 지침을 새로 내놓는 등 중국 압박 과정에서 양국 관계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남중국해에 잇따라 항공모함 전단을 보내 훈련을 하는 등 군사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9일 미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이 해역에서 훈련을 하자 중국은 역시 항모 랴오닝함 전단을 10일 남중국해에 진입시켰다.

블링컨 장관은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인종 학살’이라는 표현을 쓰며 비난하기도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중국 정부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반발이 나왔던 베이징올림픽 불참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올림픽까지는 1년 정도 남았고 우리는 보이콧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 않다”며 “우리가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동맹ㆍ우방과 함께 긴밀히 대화하고 협의하고 염려되는 부분을 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이콧 결정 논의는) 무르익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22ㆍ23일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중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진 케리 특사는 민주당 대선후보 출신의 거물급 인사로, 바이든 대통령과도 막역한 사이다. 미중 정상급 소통에서 힘이 실린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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