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림픽 꿈’ 여자축구 내일 중국과 마지막 결전 “이기고 돌아가겠다”

입력
2021.04.12 16:54
수정
2021.04.12 18: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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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 “중국 땅·사람들 앞에서 승리 얻겠다”
조소현 등 해외파 출전 전망…주장 김혜리는 부상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중국과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를 앞둔 11일 중국 쑤저우 타이후 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중국과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를 앞둔 11일 중국 쑤저우 타이후 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이 중국과의 도쿄올림픽 플레이오프 2차전을 하루 앞둔 12일 “완벽한 경기로 중국을 이기고 도쿄올림픽에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벨 감독은 이날 공식기자회견에서 “중국에 왔다. 그들의 땅에서 그들의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우리가 올림픽 진출을 얻어내겠다. 경기에 이기고 돌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올림픽 티켓을 따려면 몇 골 넣어야 하는지는 나도 안다. 하지만 두려움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기대감으로 마주해야 할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지난 8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 홈 경기에서 중국에 1-2로 아쉽게 패했다. 중국에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39분 지소연(30·첼시)의 택배 패스와 강채림(23·현대제철)의 강력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후반 28분 페널티킥으로 추가 실점한 뒤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13일 중국 쑤저우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차전 원정 경기에서 2점차 이상으로 승리하거나 3골 이상을 넣어야 마지막 남은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다.

벨 감독은 “지난 경기 2골의 실점은 팀의 실수라기 보다는 선수 개인의 실수였다”며 “중국은 상대의 실수를 잘 파고드는 팀이기 때문에, 이런 실수가 없도록 보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지난 경기 지소연, 강채림과 같은 모습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벨 감독은 “중국은 체력적으로나 세트피스에서 우위에 있는 팀이다. 수비 조직의 안정을 찾아야 한다. 공격 라인부터 수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는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차전에는 지난 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했던 조소현(33·토트넘)을 포함해 해외파 3명이 모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벨 감독은 “조소현은 4일 토트넘에서 경기를 치른 뒤 경기 하루 전인 7일에야 함께 훈련을 했다. 몸 상태에 무리가 있어 1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는 팀에 잘 스며들었고 몸 상태도 끌어올려 2차전 출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해외파 선수들도 모두 몸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주장 김혜리(31·현대제철)는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벨 감독은 “안타깝게 훈련 중 부상을 당했다. 현재로선 2차전에 뛰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슈취안 중국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많은 팬들이 우리를 응원해줄 것이다. 2차전도 꼭 이기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유리하다고 하지만 그것은 1차전 결과일 뿐”이라며 방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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