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이어 치료제까지... 인도 '렘데시비르' 수출 중단

입력
2021.04.12 08:22
수정
2021.04.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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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민족주의’가 백신을 넘어 치료제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는 모습이다.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인도가 백신에 이어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수출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인도 보건부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속출해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당분간 수출을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앞으로 (렘데시비르) 수요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 렘데시비르 수출 금지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글로벌 복제약 생산의 선두주자인 인도에서는 현재 7개 제약업체가 렘데시비르 개발사인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와 계약 아래 복제약을 만들고 있다. 생산량은 월 390만회분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미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승인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투약하기도 했다.

인도가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수출을 통제한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인도는 지난달 25일 자국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해외 수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인도 외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수출은 지난달 18일 이후 멈췄다.

백신ㆍ치료제 수출을 틀어막은 것은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자국 수요를 충당하는 일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날 기준 1,352만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날 하루에만 신규 감염이 17만명에 육박했다. 누적 사망자도 17만명을 넘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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