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목소리 분출하는 與, 원내대표는 친문계? 비문계?

입력
2021.04.11 11:00
수정
2021.04.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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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참패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차기 원내대표를 뽑고 본격적인 당 정비에 돌입한다. 선거 패배 이후 초선과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쇄신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의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 관심이다. 어떤 배경의 원내 수장을 뽑느냐에 따라 향후 당의 쇄신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의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의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오대근 기자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중 우선 4선 그룹에서는 친문계 핵심인 윤호중(경기 구리)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86그룹의 맏형 격인 윤 의원은 지난해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을 맡아 선거를 이끌었다. 공천 과정에서도 실무를 주도해 초선 의원들과도 친분이 깊다. 21대 국회 들어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의 주요 공약인 검찰개혁 법안 처리 등을 주도하는 역할을 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대근 기자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대근 기자

4선 중 친문계 색깔이 옅은 인사 중에서는 안규백(서울 동대문갑) 의원이 출마를 본격화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안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당 사무총장과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냈다. 198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평화민주당 사무처 당직자로 정치 생활을 시작한 안 의원은 당 내에서 유명한 조직통으로 꼽힌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전북 진안) 국무총리와 가까운 인사로 꼽힌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3선 중에서는 충청 출신인 박완주(충남 천안을) 의원이 선거에 뛰어들었다. 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지낸 박 의원은 당 내부의 개혁성향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대표 등을 맡아 활동하면서, 의원들과 접점을 넓혀 왔다. 김근태 전 의원 계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의원들과 친분도 깊다. 역시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분류된다.

3선으로 국회 정보위원장인 김경협(경기 부천갑) 의원은 출마를 접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도 대표적인 친문계 인사로 꼽힌다.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선수와 계파로 특징이 확연하게 갈리는 후보들이 경쟁 중이다. 당초 당의 주류인 친문계 의원이 김태년 전 원내대표에 이어 무난히 바통을 이어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 패배로 쇄신 목소리가 커지면서 비주류 후보들도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전체 174명의 민주당 의원 중 81명이나 되는 초선 의원들의 표심이 원내대표 경선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패배 직후 초선 의원들은 전원 명의로 뒤늦은 반성문을 내면서 변화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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