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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의원들 '조국 사태 반성'에... 비난 들끓은 與 당원게시판

입력
2021.04.09 19:11
수정
2021.04.0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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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9일 국회에서 4·7 재보선 참패와 관련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며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9일 국회에서 4·7 재보선 참패와 관련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며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검찰개혁은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는 정책이었다. 하지만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점철된 추진과정에서 국민들의 공감대를 잃었다." (2030 민주당 의원 기자회견)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자성론을 쏟아내고 있다.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검찰개혁 강경 드라이브' 등에 반성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친문재인계 강성 지지층이 당의 주류인 만큼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선거 참패에 대한 수습 방안을 놓고 자칫 내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9일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등 민주당 소속 2030세대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장관을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조 전 장관을) 강하게 지키려는 행동을 당에서 했는데,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린 초선의원 간담회에서도 "검찰개혁이라는 블랙홀에 빠져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반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민(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용민(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하지만 검찰개혁에 더 힘을 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초선의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개혁을 한참 얘기할 때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이기고 있었다"며 "선거 국면에서는 검찰개혁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 LH 사태가 터지면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국민은 검찰개혁 때문에 지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2030 의원들의 기자회견 직후 당원 게시판에는 비판글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 게시판 캡처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2030 의원들의 기자회견 직후 당원 게시판에는 비판글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 게시판 캡처

정청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의 정체성을 부정하면 지지층 동지를 잃는다"며 "우왕좌왕이 가장 경계해야 할 독소다. 가급적 개별적 목소리를 줄이고 당의 단합된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적었다. 당원 게시판에도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김 의원과 비슷한 의견을 개진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조국 책임론을 제기한 초선 의원들을 향해 "초선 5적 잊지 않겠다" "LH사태가 문제지 왜 조국, 추미애 머리채를 잡냐" 같은 항의성 글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 참패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당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양한 관점에서 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남 탓'으로 변질될까 두렵다"며 "앞으로 원내대표 선거, 당 대표 선거, 대선 후보 선출 등 주요 정치일정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당이 쪼개져선 안 된다"고 했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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