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마스크 벗고 무릎 꿇으며 "살아있는 것 자체가 죄송"

입력
2021.04.09 09:15
수정
2021.04.0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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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도봉경찰서 포토라인 서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와 취재진의 카메라를 향해 무릎을 꿇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와 취재진의 카메라를 향해 무릎을 꿇고 있다. 연합뉴스


'노원 세 모녀' 살해 피의자인 김태현(25)이 9일 검찰로 송치되며 "숨을 쉬며 살아있는 것 자체도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이날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나와 포토라인에 선 뒤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무릎을 꿇고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죄책감이 많이 든다"며 "제 자신이 뻔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태현은 이날 마스크를 쓴 채, 범행 후 자해를 한 부위로 추정되는 목에 반창고를 붙이고 경찰서를 나섰다. '마스크를 한 번 벗을 생각 있느냐'는 취재진의 요구에 스스로 마스크를 내려 얼굴을 드러냈다.

김태현은 '본인을 사진 등으로 보고 있을 어머니께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면목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세 모녀를 왜 죽였나' '스토킹 혐의를 인정하느냐' '언제부터 계획했느냐' 등의 물음에는 "죄송하다"고만 짧게 답했다. 김태현은 호송차에 올라타면서는 "유가족분들, 저로 인해 피해 입은 분들 모두에게 사죄드린다"며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취재진의 요청에 스스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스1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취재진의 요청에 스스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스1

경찰은 김태현에게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 침해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이날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한다. 도봉서 유치장에 입감돼있던 김태현은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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