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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석방하라” 反군부 주영국 미얀마대사, 거리로 내쫓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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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군부를 비판해 온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가 대사관에서 내쫓겼다.
8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쪼 츠와 민 주영국 미얀마 대사는 전날 대사관 건물 진입을 거부 당했다. 군부 쿠데타 이후인 지난달 8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민 대사가 소환 명령에도 불응하자 강제 제재에 나선 것이다. 민 대사에 대한 출입봉쇄는 군부에 협조 중인 칫 윈 부대사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사는 "런던 한복판에서도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가 벌어졌다"며 "내 건물이고, 나는 반드시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사관 앞을 서성이는 민 대사의 모습이 알려지자 런던 시민들은 "영국 정부는 미얀마 군부에 항의하고 사태를 해결하라"고 외치며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영국 외교부 대변인은 사건 직후 "후속 정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군부가 장악한 미얀마 외교부로부터 '민 대사의 임기가 종료됐다'는 공식 통보를 받자 "정해진 외교협약에 따라 일단 수락해야 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앞서 영국 정부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와 시민 학살에 대해 연이어 비판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영국은 유럽연합(EU)와 함께 군부 소유의 기업들과 주요 쿠데타 인사에 대한 개별 제재를 진행 중이다.
한편 군부의 최대 후원국으로 알려진 중국은 최근 미얀마 민주진영과의 대화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미얀마 내 반중(反中) 정서와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중국 측이 접촉한 단체는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측 인사들이 주축이 된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PRH)다. 중국은 최근 소수민족 반군과 함께 '국민통합정부(national unity government)'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CPRH에 "의사소통 채널을 열고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자"고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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