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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단 말로 퉁치면 안 돼" 조응천·김해영 '쓴소리'

입력
2021.04.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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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진정성 있는 고백 전제해야"
김해영 "조국 사태부터 성찰하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대근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대근 기자

20대 국회에서 소장파로 활동한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에 쓴소리를 했다. 참패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 따른 통렬한 반성보다는 형식적 사과와 대책만 쏟아내고 있다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조응천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오에 대한 구체적 내용 없이 '잘못했다'는 단어 하나로 퉁 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조금 더 나아가도 '오만·독선·무능을 지적하는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는 등 결론만 나열하는 정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통렬한 반성과 성찰은 잘못한 지점이 어디이고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 그리고 그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진정성 있게 매우 구체적으로 고백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우리 당에서 나오는 반성의 목소리를 살펴보면 그 내용이 매우 간략하고 추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집권 이후 저희들은 국민들의 바람과 반대 방향으로 변한 것 같다"는 고백도 했다. 그는 "말해온 것과 행동한 것이 점점 달라졌고, 우리 편과 저쪽 편에 들이대는 잣대도 너무 달랐다"며 "이미 기득권화되어 사회적 공감의 리더십을 잃어버렸음에도 '약자 편'인 척하고, 무오류의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잘못해 놓고서도 시원하게 인정하지 않고 핑계거리만 찾은 적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착한 척하더니 능력도 없을뿐더러 솔직하지도 않다'라는 평가가 몇 년 동안 켜켜이 쌓인 결과가 어제 선거 결과"라고 지적했다.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스1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스1

김해영 전 최고위원도 제대로 된 성찰을 위해선 조국 사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갈등, 부동산 정책 실책을 콕 짚어 성찰을 촉구했다.

그는 "조국 사태에서 저는 우리 민주당이 너무나 큰 실책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불법 여부를 떠나 조국 전 장관이 보여준 자녀 교육에서 일반적 행태를 뛰어넘는 특권적 모습은 우리 사회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은 우리 민주당에서는 도저히 옹호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 임명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전전긍긍하던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이 어느 날 '조국 반대'는 '검찰 개혁 반대'이고 이는 '적폐 세력'이라는 이상한 프레임을 가지고 나왔다"며 "조국 한 사람을 수호하기 위해서 이렇게 국민들을 갈라 치고 갈등을 조장해도 되는 것인가 회의했다"고 고백했다.

추 전 장관에 대해선 "거친 언행과 절차를 지키지 않는 막무가내식 장관직 수행을 당에서 제지하지 못했다"고 했고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추진하다 윤석열 전 총장에게 사퇴의 빌미만 줬다"고 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이 검찰개혁을 하듯 부동산 문제에 당력을 집중했다면 지금 부동산 문제가 이렇게 심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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