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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투사 네이선 로, 英 망명 승인받아… "英·中 긴장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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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운동가 네이선 로(羅冠聰ㆍ28)가 신청한 영국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로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 신변에 위협을 느껴 영국으로 피신했고 그 해 말 망명을 신청했다. 영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전날 로의 정치적 망명을 승인했다. 로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난 4개월간 몇 차례 (망명 관련) 면담을 진행했다”며 “영국 내무부가 내 망명을 허용한다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홍콩보안법에 따라 수배 대상이 됐고 심각한 정치적 박해를 받을 상황에 처했다”면서 “이대로 홍콩에 돌아가면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는 조슈아 웡(黃之鋒) 등과 함께 2014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을 이끈 주역이다. 2016년 당시 23세 나이로 홍콩 입법회 선거에서 당선되며 아시아 최연소 국회의원이 됐지만, 홍콩 기본법에 부합하는 의원선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듬해 의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로의 망명은 영중 사이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악재다. 영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홍콩보안법을 강행한 이후 홍콩 시민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 식민지였던 홍콩 시민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올 1월 말부터 새 이민제도도 시행 중이다.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ㆍ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 시민과 가족이 영국에서 5년간 거주한 뒤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BNO 여권은 1997년 홍콩 반환 이전에 태어난 홍콩 시민들에게 영국 정부가 발급한 것이다. BBC방송에 따르면 현재까지 홍콩 시민 2만7,000명이 이 제도를 이용해 이민을 신청했고,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신청자가 당초 예상치인 15만명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날 홍콩 이주민들에게 주택, 교육, 일자리 등을 지원하기 위해 5,900만달러(660억원)를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로버트 젠릭 주택장관은 “홍콩 이주민 중 많은 이들이 교육, 의학 등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영국에도 중요한 공헌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홍콩 이주민이 지난해 8월 기준 런던의 5대 해외 투자자로 떠올랐으며, 일부 도시에서는 주택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향후 5년간 30만명이 이민 신청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홍콩 시민의 영국 이주로 올해 360억달러(40조2,300억원)에 달하는 자본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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