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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귀환에 시청직원들 기대 반 우려 반… '3% 퇴출제' 부활에 촉각

입력
2021.04.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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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진작 외풍 막아줄 것" 기대
"시정 방향 확 바꾸면 혼란" 우려도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사로 출근하며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사로 출근하며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오세훈 서울시장의 10년 만의 귀환을 두고 시청 직원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직원들은 일단 9개월간 이어진 ‘시장 권한대행’ 체제를 끝내고 수도 서울을 이끌어갈 제대로 된 시장이 나타난 것만으로도 기대감이 컸다. 직원들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이후 수장 부재로 인한 설움을 톡톡히 겪었다. 지난해 8ㆍ4 부동산 대책 때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가 당정청으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자 “이견은 없다”며 납작 엎드렸던 게 대표적이다.

20년 동안 시청에서 일해 온 한 직원은 "오 시장이 시정 경험이 풍부한 만큼 분위기를 확 바꾸고 사기 진작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세 정치인이라 안팎의 외풍도 막아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원순 전 시장이 시민단체 출신 등 외부 인사들을 많이 기용해 공무원들이 역차별을 당했다는 불만도 있었던 터라, 오 시장이 묵묵히 자기 일을 해온 직원들을 우대해줄 것이란 기대도 드러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오 시장 귀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전 시장과 10년 동안 호흡을 맞춰 왔던 공무원들이 오 시장 스타일에 잘 적응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박 전 시장과 가까웠던 한 간부는 “오 시장 철학은 박 전 시장과는 대척점에 있어, 급격하게 자신만의 정책이나 사업을 밀어붙이면 직원들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정 방향이 급변하면 정부나 다른 지자체와의 업무 협의 과정에서도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며 걱정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일부 직원들은 오 시장이 재임 시절 성과주의를 내세우며 실시했던 ‘3% 퇴출제’ 부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오 시장은 2007년 실·국·본부별로 업무 능력이 떨어지거나 근무태도가 불량한 하위 3% 명단을 의무 제출하도록 하고, 이 가운데 100여 명을 추려 ‘현장시정추진단’이라는 이름으로 재교육을 실시한 적이 있다. 오 시장은 선거 전 ‘현장시정추진단’ 실시 여부를 질의한 서울시공무원노조에 “일절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오 시장은 취임 첫 날인 8일 “옛날에 근무할 때 일을 많이 시켰다고 직원들이 걱정한다고 하던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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