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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진압 맞서 과격해지는 미얀마 시위… 사망 6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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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군부의 만행이 지속되면서 민주화 시위대의 대응도 점점 격해지고 있다. 군부가 최근 중화기까지 동원해 거리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하자 일부 강성 시위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관공서 테러’가 연이어 발생했다. 대규모 집회가 불가능해진만큼 ‘게릴라식’ 무력 투쟁으로 선회한 것이다. 학살 희생자는 어느덧 600명을 넘어섰다. 해법의 실마리는 전혀 나오지 않고 충돌 수위만 높아지는 형국이다.
8일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양곤 도심에 위치한 항만청과 산차웅 지방행정청 사무소, 시내 쇼핑몰, 중국 의류공장 등 7곳에서 연쇄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건을 목격한 시민들은 “수류탄 폭발음 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현지에선 폭발 장소 대부분이 군부에 협조하던 기관이나 군 가족 관사라는 점에서 사제 폭탄을 이용한 일부 시위대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군부도 국영방송을 통해 “폭도들이 관공서를 공격했다”며 범인 색출 작업에 나섰다.
일각에선 군부의 자작극을 의심하기도 한다. 피폭 당한 행정청의 경우 군경 주둔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 시민들의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전날 군부가 지난달 27일 발생한 주미얀마 미국대사관 아메리칸센터 피격 사건 용의자를 “양국 갈등을 초래하려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지지자”라고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도 자작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시위대의 폭력 성향을 부각시켜 강경 진압의 구실로 삼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떠나 폭력이 미얀마 사회를 지배하면서 희생자는 급증하고 있다. 이날 기준 사망 시민의 숫자는 606명까지 늘었다. 지난달 14일 100명을 기록한 뒤 보름 만인 29일 400명을 넘어서더니 다시 열흘 만에 600명에 도달한 것이다. 이달 들어 군은 지방 시위대에까지 총부리를 들이대는 등 나라 전역에서 안전지대가 사라졌다. 전날 대부분의 사망자도 중부 사가잉주(州)와 남부 바고 지역에서 나왔다.
과격 시위 속에서도 시위대 다수는 비폭력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이날도 양곤과 만달레이는 물론 국경지역 소도시까지 시민들은 새벽 시간 촛불집회를 열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신발에 꽃을 꽂는 ‘매칭 슈즈 스트라이크’ 시위를 이어갔다.
군부는 여전히 ‘마이웨이’다.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전날 학살을 사죄하기는커녕 “시민 폭동으로 지금까지 16명의 군경이 죽고 260명이 부상했다”면서 적반하장식 태도만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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