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깊은 성찰의 시간 갖겠다"

입력
2021.04.08 06:40
수정
2021.04.0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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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새벽 SNS에 박용주 시인 '목련이 진들' 인용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입장발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뮤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입장발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뮤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승리가 확실시 된 8일 새벽 0시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패배를 인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전날 밤에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 취재진에 "겸허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SNS에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많은 강을 건넜고 깊은 산을 넘었다"라며 박용주 시인의 '목련이 진들' 일부를 인용했다.

박 후보가 언급한 건 '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 라는 구절이다.

그는 이어 "목련의 단아하고 눈부신 흰빛에 맺힌 간절함이 봄을 말하고 있었다"며 "1,000만 시민의 새로운 봄을 정성껏 준비했지만 그 봄이 지고 말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박 후보는 "진심이 승리하길 염원한 시민들께 끝없는 감사를 드리며 엎드려 큰 절 올린다"며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들의 마음도 제가 모두 받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제 새로 피어나는 연초록 잎을 보며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성원에 깊이 깊이 감사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앞서 박 후보는 7일 밤에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를 찾아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 여러분들께는 겸허한 마음으로 제가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가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8일 새벽 개표가 완료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 당선자는 279만8,788표로 57.50%의 지지율을 얻어, 190만7,336표(39.18%)에 그친 박 후보를 제치고 압승을 거뒀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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