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빼곤 적중한 출구조사, '사전투표 변수' 넘어 이번에도 맞힐까

입력
2021.04.07 20:00
대선과 지방선거는 대부분 맞혀
출구조사 포함 안 되는 사전투표 변수

4·7 재보궐 선거일인 7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투표소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원들이 투표를 마친 시민들을 상대로 출구조사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방송사들은 주요 선거마다 투표 종료와 함께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공직선거법 제 167조에 규정된 대로, 투표소로부터 일정 거리를 두고 배치된 조사원들이 투표를 마친 이들에게 질문한 결과를 취합한 후, 기존의 여론조사 등 자료와 조합해 실제 결과에 가까운 예측치를 발표한다.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는 지금까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는 거의 대부분 적중해 왔다. 반면 총선의 경우는 의석 수를 잘 맞히지 못하는 편이다. 대선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는 조사 표본이 많아 오차가 크지 않은 반면, 개별 선거구당 조사 대상이 적을 수밖에 없는 총선에선 오차가 발생하곤 한다. 이번 4·7 재·보궐선거는, 인구가 가장 많은 국내 제1·2도시가 단체장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출구조사 결과는 적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2017 대선, 2018 지선은 적중... 2020 총선, 의석수 예측은 실패

21대 총선이 치러진 지난 2020년 4월 15일 서울역에서 유권자들이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최근 치러진 3가지 주요 선거의 결과를 보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결과와 일치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 출구조사 결과는 문재인 후보가 41.4%, 홍준표 후보가 23.3%, 안철수 후보가 21.8% 순으로 나타났으며 실제 결과는 문재인 후보가 41%를 득표해 각각 24%, 21.4%에 머문 홍준표·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또 2018년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는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와 교육감 선거 결과 전체를 정확히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2020년 21대 총선의 경우는 의석 수 예측에 실패했다. 당시 방송 3사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최대 178석을 얻고,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최소 107석을 얻는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더불어민주당 쪽이 180석을, 미래통합당 쪽은 103석에 그쳐 예측치에서 벗어난 결과가 나왔다.

다만 21대 총선 출구조사 자체는 역대 총선 출구조사 가운데 가장 적중률이 높았다. 전국 253개 지역구 선거구 가운데 방송 3사 출구조사의 예측과 실제 결과가 다른 곳은 14곳에 그쳐, 의석 수 기준 적중률이 94.5%에 이르렀다. 이 수치는 2000년 16대 총선 당시 80.4%에서 83.5%(17대), 86.2%(18대), 93.1%(19대), 93.3%(20대)로 지속 상승 중이다.



출구조사 포함 안 된 사전투표 결과가 변수 되나


3일 서울 용산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가 유권자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최근 결과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출구조사가 처음 도입된 1995년 1차 지방선거 이래, 출구조사는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를 모두 맞췄다. 반면 총선은 의석수 예측에 대체로 실패했다.

대선 출구조사 결과는 적중률이 100%였다. 지방선거 역시, 광역자치단체장은 대체로 다 맞혔다. 가장 큰 실패는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나왔다. 당시 방송 3사 출구조사는 경기도지사 선거 결과를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진표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결과는 새누리당의 남경필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총선에선 15대(1996년)부터 19대(2012년)까지 예측한 의석 수와 실제 결과가 일치한 적이 없다. 20대(2016년)의 경우 결과가 예측 범위 내에 있긴 했지만, 새누리당을 제1당으로 예측했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에 1석 앞서는 제1당이 됐다.

이처럼 총선의 결과 예측이 어려운 것은, 전 국민을 선거구로 하는 대선이나 광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지방선거와 달리 선거구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격전지 선거구의 결과 예측이 틀리면 자연히 전체 의석 수 예측도 빗나가는 결과가 나온다. 지난 21대 총선의 경우 격전지에서 대부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의석 수 예측에 실패했다.

점점 높아지는 사전투표율도 변수다. 공직선거법 규정상 출구조사는 투표일 당일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서울시장 선거에는 표심의 21.9%, 부산시장은 18.6%에 이르는 사전투표 표본을 조사 대상에 포함할 수 없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26.69%)을 기록한 21대 총선의 경우 주요 격전지에서 민주당 쪽으로 상대적으료 표심이 쏠리는 사전투표가 예측을 엇나가게 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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