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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폭증에 혈전 논란, 엎친 데 덮친 격

입력
2021.04.08 04:30
수정
2021.04.08 11:10
27면
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 앞을 작업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 앞을 작업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나라가 의존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혈전 생성 연관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백신 접종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생겼다.

대부분의 지표가 '4차 대유행'을 가리키고 있다. 7일 확진자는 668명으로 1월 8일 이후 89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1명의 감염자로부터 발생하는 2차 감염자 평균을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 1주간 1.07로 1을 초과했다. 정부 역시 이날 “4차 유행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차츰 커지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앞선 대유행과 달리 요양시설 거주 노인, 7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건 다행이지만 이미 느슨해진 사회 전반의 긴장감은 언제라도 확진자가 폭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9일 다음 주에 적용될 거리 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영업자들이 입을 피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확진자는 523.7명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다. 사태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정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고위 관계자가 AZ 백신과 혈전 생성 연관성을 인정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악재다. 정부는 이날 60세 미만 접종자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보류했는데, 2분기 접종 대상자 가운데 67%인 770만 명이 이 백신을 맞을 예정이어서 향후 접종 일정의 차질이 불가피하다. 안 그래도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AZ 백신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질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백신과 혈전 사이에 “현재로서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지만 정부는 최악의 경우까지 대비한 백신 접종 플랜 B를 마련하기 바란다. 과학적 근거에 따른 투명한 설명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집단적 백신 접종 거부라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음을 보건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AZ 백신 이외에 사용 가능한 백신을 확보하는데 외교적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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