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확진자 600명대 … '4차 대유행' 온다

입력
2021.04.07 17:30
수정
2021.04.07 20: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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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대유행'의 불길한 그림자가 덮쳐오고 있다.

7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68명을 기록했다. 1월 8일(674명) 이후 3개월여 만에 최대치다. 정부 또한 "더블링(환자 수가 2배 이상 폭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장 다음 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부터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누적된 방역 피로감으로 인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68명으로 집계되면서 89일 만에 최다를 기록한 7일 서울역을 찾은 인파 옆으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68명으로 집계되면서 89일 만에 최다를 기록한 7일 서울역을 찾은 인파 옆으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600명대 폭증... '지방'도 안전하지 않다

갑작스러운 확진자 수 폭증은 유흥주점 및 교회를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1차적 원인이다. 서울, 부산,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유흥주점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이날 정오 기준 각각 21명, 302명, 33명에 달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 유흥주점에서 시작된 감염이 사업체, 목욕탕, 헬스장, 마트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자매교회 순회모임을 고리로 한 'A교회 및 집회 관련' 집단감염 또한 전국 12개 시·도에 광범위하게 퍼졌다. 관련 확진자도 이날 정오 기준 37명이 추가돼 누적 201명이다. 지역사회 n차 전파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수도권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했던 비수도권 지역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4차는 3차보다 고되고 길 것... 단계 격상해야"

감염병은 차수를 거듭할수록 기간도 길어지고, 환자 수가 늘어난다. 4차 대유행 또한 3차 대유행보다 고되고 길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확진자 수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변이 바이러스 우려도 여전하다.

고강도 방역이 오래 되면서 피로감이 쌓이고 긴장감은 많이 내려 앉았다곤 하지만, 결국 거리두기 단계를 선제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할 수 있는 건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는 것"이라며 "찔끔 올려서는 확산세를 단번에 잡기 어려우니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9일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주목

정부는 다음 주 적용될 거리두기 단계를 9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1주(4월 1~7일)간 일평균 환자 수는 523.7명으로, 지난달 11일 이후 줄곧 거리두기 2.5단계(주간 일평균 400~500명 이상)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부산 등 일부 지역은 이미 1.5단계에서 2단계로 단계를 높였다.

동시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보건소에서도 증상이나 역학조사에 상관없이 누구나 무료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소에서는 그간 역학조사 등을 통해 수검 통보를 받은 이들에 한해서만 무료로 진단검사를 해줬지만, 앞으로는 그런 제한 없이 검사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손쉽게 누구나 검사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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