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 고위급 "AZ백신과 혈전, 관련성 있다"

입력
2021.04.06 23:05
수정
2021.04.06 23:5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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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AFP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AFP 연합뉴스

유럽의약품청(EMA) 고위 관계자가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혈전증과 관련성이 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AZ 백신의 안전성을 재확인하며 접종을 권고한 바 있는 EMA에서 이 같은 입장이 나옴에 따라 국내 백신 접종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까지 국내 접종된 백신의 87%는 AZ백신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EMA 백신 전략 책임자인 마르코 케발레리는 이날 이탈리아 일간 '일메사제로'와 인터뷰에서 "AZ 백신과 매우 드물게 보고된 특이 혈전증과 관련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백신의 어떤 성분이 이런 반응을 일으켰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혈전증 사례가 많았다"며 "조만간 백신과 혈전 부작용 간 연관성이 EMA에 의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인 EMA는 오는 7일 또는 8일 추가 조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혈전이 생긴 사례가 보고돼 20여개국에서 접종 중단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EMA는 "AZ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또 "백신과 혈전 유발 유험성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며 백신을 계속 접종해도 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EMA에서 백신과 혈전성 사이 유관성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서 국내 2분기 예방접종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에 따르면 2분기 AZ 백신 접종 인원은 약 770만5400명으로, 전체 2분기 접종 대상자의 67%에 이른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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