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촛불정신' 꺼낸 박영선 "두 배 잘할 테니 한 번 더 생각해 달라"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두 배로 더 잘하겠습니다. 한 번만 더 생각해주십시오.”
서울시장 출마 선언 후 71일 동안 강행군을 이어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목소리는 끝내 잠기고 말았다. 4·7 재·보궐선거 하루 전인 6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10개 일정을 소화하며 집중 유세를 벌인 탓이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2030세대 공략에 나서면서 막판 한 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 일정 중 절반을 '2040세대' 공략에 집중했다. 3040세대 직장인이 많은 광화문과 여의도, 20대 청년층이 많이 찾는 홍대 부근과 연남동에서 유세를 가졌다. 아울러 유세 일정을 '촛불민심'으로 대변되는 광화문에서 시작해 광화문에서 끝냈다.
박 후보는 이와 관련해 "촛불정신을 다시 생각해보고, 민주당이 미흡한 점을 반성하고,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 촛불정신이라는 것을 생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화면세점 앞 유세에서 광화문광장을 바라보면서 "물대포를 맞으며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잃어버린 9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선거운동 중반부 한때 '민주당'을 부각하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박 후보는 민주당의 잘못을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다. 당명이 적힌 점퍼를 입고 마이크를 잡은 그는 "그동안 민주당이 부족했다. 철저히 반성하고 뼈저리게 느끼겠다"며 "내일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당 지도부도 박 후보 지원을 위해 총출동했다. 광화문광장을 찾은 상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대표는 "여러분이 행동하셔야만"이라는 말을 열 번이나 반복했다. 일부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포기'에 따른 누수를 막겠다는 의도에서다.
박 후보도 진보 진영 결집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 이날 첫 일정으로 이른바 '노회찬 버스'로 알려진 6411번 버스에 탑승하면서 "민주당에 섭섭한 부분이 있겠지만, 저는 노 의원이 동작에 출마했을 때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드렸다. 그 어떤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매번 도와드렸다"며 정의당에 지지를 재차 당부했다.
경쟁상대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거짓말 논란'에 대해서도 끈질기게 파고들었다. 이 중 하나가 전날 TV 토론에서 언급한 '파이시티' 논란이었다. 오 후보는 전날 "제 임기 중에 인허가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기억한다"고 부인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청 교통기획관 출신인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홍제역에서 열린 지원유세에서 "서울시에서 (오세훈 후보를) 5년간 시장으로 모셨는데, (해당 사업에 대해) '모른다'고 답하기만 한다"며 "불리한 내용에 대해선 거짓말하거나 발뺌하는 후보를 시장으로 모셔야 하겠나"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도 이날 연설 때마다 "거짓이 큰소리치는 세상을 막아주십시오. 거짓이 진실을 억압하는 세상을 막아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날 박 후보의 마지막 기자회견문 제목도 '진심이 거짓을 이기는 서울시를 만들겠습니다'였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