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3%p차 박빙” vs 김종인 “두 자릿수 차”...서로 이긴다는 여야

입력
2021.04.06 19: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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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각각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노원구 상계백병원 앞 사거리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각각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노원구 상계백병원 앞 사거리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3%포인트 내외의 박빙 승부를 꽤 오래 전부터 예측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득표 차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제가 보기에 두 자리 숫자는 나올 것 같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여야 수장은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정반대 전망을 내놨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말하지 않던 우리 지지자들이 표현하기 시작했다”며 결국 근소한 차이로 박영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0%포인트 안팎 앞선다는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선거운동 후반 ‘텃밭 유세’에 공을 들인 민주당은 선거 당일 지지층이 총결집한다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우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저 쪽은 멈춰있거나 하락세”라며 “끝까지 해봐야 아는 선거”라고 단언했다.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정권심판론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는 지적에 “현장에서는 오히려 그 심판론이 오세훈 후보 심판론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을 둘러싼 거짓말 논란으로 오 후보의 상승세가 꺾였다는 게 민주당 자체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대세론’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자신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의 ‘3%포인트 박빙 승부’ 예측에 대해 “민주당의 희망사항”이라고 일축하며 “최소한 15%포인트 이상 차이로 (오 후보가) 이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승리 분위기에 도취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계 목소리도 나왔다. ‘어차피 이길 것’이란 생각에 평일인 선거 당일 투표장을 찾지 않는 지지자가 많아지면, 조직력이 강한 민주당에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박 후보가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사전투표에서 이겼다’고 말하는 것이 거짓이 아닐 수 있다”며 “꼭 투표해야 한다. 내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박영선 서울시장을 봐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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