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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가 우세종 되는 건 금방" 백신 늦은 한국, 해외 변이 확산에 ‘촉각’

입력
2021.04.06 18:10
수정
2021.04.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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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선 젊은 층 사이에 변이가 유행
방역당국 "최선을 다해 변이 차단"

국내에서도 잇따라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국내에서도 잇따라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영국발(發)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국 50개 주 전체에서 나오는 등 세계 각국이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국내도 지난 5일 서울 강서구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집단감염이 처음 확인되는 등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전문가들은 숫자로 확인되는 것보다 더 많은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지역사회에 퍼져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의 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총 1만5,511명에 이르며, 이들이 50개 주에 모두 분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변이 확산에 따른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과거엔 65세 이상 고령층이 주로 코로나19 입원·사망의 희생자가 됐지만, 최근 확진자 증가세는 30~40대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염력이 더 강하다고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 확산 양상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비율을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22.59%(108명)로 가장 많고, 40대가 17.15%, 60대 14.02%, 20대 11.92%, 30대 10.88%다. 80대 이상 확진자는 2.09%(10명)로, 올 초 5%를 넘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고령층 감염이 줄어든 데 대해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요양병원·시설 선제검사로 숨은 환자를 빨리 찾아낸 영향도 있고, 백신 접종에 따른 현상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미국처럼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날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사회적으로 긴장감이 이완하는 분위기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젊은 층의 감염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고령층 확진이 줄고 젊은 감염자가 많아지는 양상은 전파력이 강한 변이 확산과 맞물리면 더 위험할 수 있다. 젊은 층에는 사회 활동이 활발하고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바이러스가 더 잘 전파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국내 변이 검출률은 외국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편이다. 그러나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확진자 일부만 변이 여부를 테스트하고 있으니 실제 변이는 확인된 것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특히 영국 변이는 이미 지역사회에 확산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한 주간(3월 30일~4월 5일) 유전자 분석 건수 대비 변이 바이러스 검출 비율은 7.6%로, 전주(3월 22일~29일) 6.3%보다 소폭 상승했다.

방역당국은 4월 현재 전체 국내 확진자의 5.6%에 대해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분석을 시행하고 있다. 해외 주요국보다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이 단장은 “외국의 경우 낮은 검출률을 보이던 변이가 우세종이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며 “최선을 다해 변이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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