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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은 성소수자 시장 나오는데 한국선 성소수자 현수막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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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성소수자 지원을 전면에 내세운 후보들의 선거 벽보·현수막이 훼손되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이 시장에 당선되는 사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2019년 4월 미국 3대 도시 중 하나인 시카고시에서 사상 최초로 동성애 흑인 여성 시장이 탄생했다. 로리 라이트풋(56)씨의 얘기다. 미국 대도시 선거 역사상 흑인 여성 시장이 선출된 것은 처음인 데다가 미국 첫 성소수자 시장이라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그는 동성 배우자 에이미 애슐먼과 사이에 10세 딸을 두고 있기도 하다. 소수자인 그가 미국 대도시 시장으로 선출된 것을 두고 오랫동안 이어진 시카고 내부의 부패와 재정 문제에 대해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남미에서는 수도에서 동성애자 시장이 나오기도 했다. 2019년 10월 콜롬비아에서는 중도좌파 야당 녹색연합 후보인 클라우디아 로페스(49)씨가 수도 보고타의 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 남미 전체 주요 도시 중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여성 시장이 탄생한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그는 "성소수자, 외국인, 장애인 등에 대한 차별과 맞서 싸우고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현지 매체 엘에스펙타도르에 따르면 32명의 주(州)지사와 1,101명의 시장 등을 뽑는 당시 콜롬비아 지방선거에는 로페스 외에도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등 74명의 성소수자 후보가 출마했다.
트랜스젠더 시장의 탄생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시장은 2008년 11월 탄생했다. 미국 오리건주의 작은 도시 실버트에서 당선된 스투 라스무센(73) 시장이다. 그는 드레스를 입고 3인치의 하이힐을 신고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라스무센은 "나는 성적 정체성에 대한 비판이 두렵지 않았다"며 "나는 여성으로 보이는 이성애자"라고 밝혔다.
2015년 1월 인도 중부의 차티스가르주 선거에서 무소속의 마드후 바이 키나르(35) 후보가 현 총리 나렌드라 모디가 이끄는 인도인민당(BIP) 소속의 후보를 4,500표 차이로 따돌리고 시장에 당선됐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키나르는 인도의 첫 공식 트랜스젠더 시장이다.
사실 트랜스젠더가 시장에 당선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2명의 트랜스젠더가 시장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여성에게 할당된 자리라는 이유로 법원에 의해 시장직을 박탈당했다.
2017년 11월에는 캐나다의 퀘백주 서쪽 끝 트레-생-르당퇴르 시장에 여성으로 성전환한 줄리 르미외(45)씨가 뽑혔다.
그는 "사회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고 열려 있는 만큼 언론이 성 정체성에 특별히 관심을 가질 일도 아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6, 7세 무렵 자신이 '천성적으로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29세가 되면서 여성으로의 전환을 시작했다고 전해졌다.
프랑스에서도 역사상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시장이 탄생했다. 지난해 5월 프랑스 북부의 작은 마을인 '틸루아-레-마르시엔'의 시장으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마리 코(55)씨가 선출됐다. 그는 40세이던 2005년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시장에 선출됐다는 것을 놀라워하는 반응이 놀랍다"며 "나를 찍지 않은 주민들도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반대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극우 동맹이 전역을 휩쓴 2019년 5월 이탈리아 지방선거에서도 첫 트랜스젠더 시장이 탄생했다. 좌파 성향 지안마르코 네그리씨가 이탈리아 북부 소도시 트로멜로에서 당선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는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성소수자 지원 관련 공약을 내세운 후보들의 선거 홍보물을 훼손하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신지혜 기본소득당·오태양 미래당·신지예 무소속 후보 등 세 명이다. 신 후보의 경우 2018년 지방선거와 21대 총선에 출마했을 때도 벽보가 훼손되는 일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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