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이준석의 정의당 걱정? '노회찬 버스' 탄 박영선에 "2차 가해"

입력
2021.04.06 16:15
구독

"노동자 두세 분 앉지 못하고 서서 가셨을 것"
노회찬, 2012년 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 때 언급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전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64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 캠프 제공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전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64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 캠프 제공

이준석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뉴미디어본부장이 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일명 '노회찬 버스'를 탄 것을 두고 "정의당에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선거 때 6411번 버스를 타셨느냐"라며 "버스와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 수단 내에서는 선거 운동을 못 하게 돼 있는데 지지 호소 등을 안 하셨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4시께 서울 구로구 거리공원 정류장에서 6411번 버스를 탑승했다. 박 후보는 "과거에 노 전 의원이 탔었고. 또 여기가 제 지역구이기도 했다"며 "주로 필수 노동자들이 타고 아침 일찍 떠나서 서울의 새벽을 깨우는 분들이 함께하는 버스"라고 노 전 의원을 떠올렸다.

오세훈(가운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유진상가 앞에서 선거 유세를 마친 후 이준석(왼쪽)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송주범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손을 맞잡아 들어보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가운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유진상가 앞에서 선거 유세를 마친 후 이준석(왼쪽)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송주범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손을 맞잡아 들어보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본부장은 이에 "첨부된 사진들에 '박영선 캠프 제공'이라고 돼 있는데 선거 전날 한 후보의 6411번 체험기 사진을 찍기 위해서 노회찬 의원이 언급하셨던 청소나 경비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두세 분이 앉아서 가지 못하고 서서 가셔야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에 위성정당으로 뒤통수 치고 헤어진 정의당에 이러면 이건 2차 가해"라고 덧붙였다.

서울 구로에서 개포동까지 운행하는 6411번 버스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 사이에는 깊은 인연이 있다. 노 전 의원이 2012년 7월 21일 정의당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이 버스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노 전 의원은 당시 "새벽 4시에 출발하는 6411번 버스를 타고 새벽 5시 반에 출근하는 아주머니들에 의해서 (건물이) 청소되고 정비되고 있는 줄 의식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고 그냥 아주머니, 그냥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이라고 언급했다.

강은영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