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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 종주국' 英 "30세 이하 접종 제한 검토"

입력
2021.04.06 09:08
수정
2021.04.0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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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 부작용 고려해 젊은층에는 다른 백신 접종 논의"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AFP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AFP 연합뉴스

영국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젊은층에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영국이 사실상 종주국이다. 최근 유럽 국가들이 혈전(혈액 응고) 부작용을 이유로 접종을 잠정 중단했을 때도 영국은 계속 접종을 해 온 터라,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국제적 파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현지 매체 채널4뉴스를 인용, 영국 보건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혈전 부작용을 고려해 “30세 이하 젊은층에는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은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달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혈전이 생긴 사례가 보고돼 20여개국에서 접종 중단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에도 MHRA은 “백신을 접종해 얻는 이익이 부작용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안전성에 신뢰를 보냈다. “접종 뒤 혈전이 생긴 사례와 백신은 연관성이 없다”는 자체 조사 결과도 공개하며 “접종을 계속하라”고 권고했다. 지금까지 영국에선 3,600만명이 백신을 1회 이상 맞았다.

하지만 영국에서도 사망자가 나오자 보건당국도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3일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최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7명이 혈전 증상으로 사망했다. BBC는 “혈전 발생이 우연의 일치인지, 백신 부작용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이미 프랑스와 벨기에, 캐나다 등은 55세 미만 연령층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제한하고 있다. 독일도 60세 이상에만 접종하고 있다. 지난달 유럽의약품청(EMA) 안전성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재확인하면서 특정 혈전 사망 사례 9건이 대부분 55세 미만 여성이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내놓은 데 따른 조치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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