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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강남' 빼고 누볐다... '지지층 올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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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만 보고 간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막판 유세전은 이렇게 요약된다. 4ㆍ7 보궐선거 선거운동이 종반부로 향할수록 박 후보는 당 강세 지역에 각별히 공을 들였고, 공약도 전통적으로 여당 지지성향이 강했던 청년ㆍ여성 정책 비중을 늘렸다. 산토끼를 잡기보다 집토끼를 가두는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다.
본투표일을 하루 남겨둔 6일 박 후보는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시작으로 서대문구와 은평구, 영등포구 등을 가로지르는 동선을 짰다. 전날도 서울 강서구에서 출발해 금천구, 관악구, 동작구 등 민주당 우세 지역 위주로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지난달 25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박 후보의 유세 일정에서 강남 방문이 눈에 띄게 적었다는 사실은 민주당이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는 민주당이 180석을 싹쓸이한 지난해 총선 때도 국민의힘에 의석을 몰아준 보수 강세 지역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박 후보는 서초구 유세를 선거운동 초반 한 차례만 했다. 송파구 방문도 한 번뿐이었고, 강남구는 두 번이었다.
선거운동 기간 박 후보가 내놓은 공약도 실망한 지지층을 달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박 후보는 총 10번의 ‘서울선언’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5번)은 ‘부동산’ 관련이었고, ‘청년’을 위한 정책도 3번이나 됐다. 특히 19~24세 청년들의 교통비를 40% 지원하는 ‘청년패스’와 ‘여성 부시장’ 도입 등 청년ㆍ여성을 겨냥한 공약은 선거운동 기간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제시됐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에 대한 청년ㆍ여성의 실망이 큰 상태지만, 그래도 우리 지지층이었기 때문에 소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간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를 꺼리는 ‘샤이진보’를 투표장으로 최대한 많이 이끌어 내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열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해 왔다. 박 후보가 강남3구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할애한 반면, ‘될 만한 곳’과 ‘미워도 돌아봐 줄 만한 이들’에게 힘을 쏟은 이유다.
최근 박 후보가 지지층의 기를 살리기 위한 메시지 강도를 높이는 것 역시 같은 차원이란 해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승리가 눈앞에 보인다’ 같은 박 후보의 자신은 지지층을 포기하지 않고 투표하도록 만들기 위한 의도된 발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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