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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원조 투기세력 막자" VS 윤희숙 "신흥 투기 강자 인정하나"

입력
2021.04.05 17:20
수정
2021.04.0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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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규제 풀겠다고 하면서 투기 광풍 불러온다"
윤희숙 "문 정부 공급 막아 집값 상승 기대 부추겨"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오대근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오대근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5일 "부동산에 대한 분노 때문에 원조 투기세력을 부활시켜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투기의 신흥 강자임을 솔직히 털어놓는 것 같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김 대표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집값 폭등을 잡지 못해 국민께 실망 드렸다. 부동산 투기와 적폐 청산도 미흡했다"며 "민주당이 부족하지만 집값 안정과 2·4 공급대책을 결자해지 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이에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조 투기세력 운운하는 것을 보니 자신들이 '부동산 투기의 신흥강자'인 것을 솔직히 털어놓는 것 같아 일견 대견하다"고 했다.

이어 "4년 내내 부동산 공급이 부족하지 않다고 우기면서 집값을 폭등시켰고 공급을 꼭꼭 막아 집값 상승 기대를 부추겨 투기꾼을 육성해 놓고, 이제 치사스럽게 그 뒤에 숨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국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국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뉴스1

부동산 정책 방향에 대한 관점도 달랐다. 김 대표 대행은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실망을 틈타 일주일, 한 달 안에 (규제를) 여기도 저기도 풀겠다는 투기 세력이 활개하고 있다"며 "투기 광풍을 부추겨 집값을 올리고 국민들을 고통스럽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통틀어 집값이 안정됐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크게 올랐다"며 "역대급 집값 폭등의 주범이자 투기세력인 정당으로서 담담하게 평가받는 게 최선"이라고 반박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지난 3월 기자회견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대비 2021년 1월 서울 아파트 가격은 78% 올랐다. 앞서 지난해 8월 공개한 자료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간 상승률은 24%로 집계됐다.

다만 원인과 해법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통계개발원이 공개한 주택가격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부동산 정책보다는 기준 금리가 주택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며, 재건축·재개발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그 효과도 시기별로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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