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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와 내통" "생태탕 때문에?" 朴-吳의 '민생 실종'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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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후보가 시장이 되면 아이들에게 가르칠 게 없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박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닙니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5일 상대방을 향해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 전 마지막 TV토론, 그것도 '민생'을 주제로 한 자유토론에서다. 두 후보는 부동산 공약 등 정책의 실현 여부를 놓고도 맞붙었지만, 의혹 공방에 치중하면서 결과적으로 감정 싸움만 부각된 토론회가 됐다.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끝까지 부각하려는 박 후보와 이를 정리하려는 오 후보 간 공방은 이날도 이어졌다. 박 후보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수용' 관련 의혹을 정리한 손팻말을 들어올리자, 이에 질세라 오 후보도 '내곡동 관련 주요 쟁점 비교'라는 제목으로 박 후보 측 주장과 이에 대한 해명을 대비시킨 손팻말을 준비했다.
박 후보는 상대 후보의 핵심 정책을 10분간 따져보는 정책검증토론 시간을 활용해, 오 후보가 처가 땅이 개발지구에 포함되기 전에 개발계획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2002년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을 지냈고, 내곡동 택지 개발 신청이 이명박 시장 재임기인 점을 근거로 "이명박 전 시장과 내통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 조작 의혹을 언급하며 "오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한 세트 아니냐"고 따졌다.
오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보당 10분의 발언시간이 보장되는 자유토론에서 오 후보는 3분 40여 초의 시간을 내곡동 의혹 해명에 할애했다. 자신의 해명이 '거짓말'이라는 박 후보 공세에 "박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응수했다. 민주당이 ‘당 소속 선출직의 중대 잘못으로 재보궐선거를 치를 시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을 지난해 10월 고치고, 이번 보선에서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공천한 것을 고리로 역공을 편 것이다.
박 후보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공세를 이어가자, 오 후보는 "민생에 관심이 없느냐. 혹시 생태탕 때문에 관련 있다는 거냐"라고 따졌다. 오 후보가 2005년 내곡동 땅을 처가와 함께 측량한 후, 인근 생태탕집에서 식사를 했다는 민주당 측 주장을 꼬집은 것이다. 박 후보는 "그럴 수 있겠다. 가르쳐줘서 감사하다"고 맞받았다.
부동산 정책 토론에서는 오 후보가 먼저 공세를 펼쳤다. 오 후보는 박 후보가 내놓은 공급 대책의 현실성, 정부·여당과 박 후보의 부동산 정책의 괴리를 지적했다. 박 후보의 '9억 원 이하 주택 공시가 인상률 10% 제한' 공약과 현 정부 공시가 현실화(실거래가 반영률 90%) 계획을 대조하며 "계산을 잘못한 게 아니냐"고 따지는 식이었다. 박 후보는 "정부와 서울시가 의논해 개선한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 시장 재임 시절 발생한 용산참사를 고리로,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을 비판했다. 박 후보는 "주민 동의 절차를 생략했을 때 용산참사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시청 앞에서 주민들이 데모했던 이유"라고 했다. 오 후보는 "임차인에게 이주보상비를 충분히 해 드려야 한다"고 답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1분 칭찬' 시간에는 어색한 미소가 흘렀다. 박 후보는 오 후보에 대해 "언변과 패션감각이 뛰어나다"고 했고, 오 후보는 박 후보에게 "대성하는 정치인으로 귀감이 되면, 젊은 여성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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