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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긍정 키워드', 오세훈 '관심'...'깜깜이 기간' 온라인 민심 봤더니

입력
2021.04.0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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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각각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과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박영선(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각각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과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숫자'는 없지만 '검색어'는 말하고 있다. 민심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중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를. 한국일보가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구글 트렌드'와 '썸트렌드'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집계하는 검색어 동향을 살펴본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관심도'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높았다. 반면 '긍정 키워드'는 오 후보보다 박 후보에게 많이 따라붙었다. 최종 결전을 앞두고 있는 두 후보 중 누구에게 유리한 것일까.

'검색량' 오 〉 박…'긍정적 언급'도 박 > 오

구글 트렌드는 구글 이용자들이 특정 키워드로 검색한 횟수를 지수화했다. 특정 주제에 대한 온라인상 대중적 관심도를 반영한다. 1~5일 '오세훈' 검색량은 '박영선'을 앞섰다. 검색량이 가장 많은 날을 100이라 치면, 사전투표 전날인 1일 오 후보는 41, 박 후보는 24로 나타났다. 사전투표가 진행된 2, 3일에는 오 후보가 54, 박 후보는 23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온라인상 관심이 바로 '호감'으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 실제 오 후보와 관련한 검색어는 '백바지' '페라가모' 등 내곡동 땅 의혹에 집중돼 있었다.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당시 현장 측량 방문을 증언할 수 있다는 생태탕집 운영 가족 얘기가 회자되면서 이날 한때(오전 8~12시) '생태탕'이라는 키워드가 ‘박영선’을 추월하기도 했다.

시각물_‘구글 트렌드’에 나타난 각 후보별 검색량.png

시각물_‘구글 트렌드’에 나타난 각 후보별 검색량.png


같은 기간 '썸트렌드'의 '감성 연관어'를 분석했다. 썸트렌드는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블로그 등 다양한 형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언급량을 바탕으로 여론 추이를 분석한다. 이중 '감성 연관어'는 특정 인물에 대한 긍정과 부정 이미지에 대한 비교가 가능하다. 썸트렌드가 분석한 박 후보에 대한 감성 연관어 중에는 상위 10개 중 긍정 3, 중립 2, 부정 5이었다. '일 잘하다, 지지하다, 잘하다' 등의 긍정 반응과 '발휘하다' '달다' 등의 중립 키워드가 5개였다. 이에 반해 오 후보에 대한 상위 10개 키워드 중 '의혹', '망언', '반대하다' 등 부정적 의미가 9개 달했다. 긍정은 '보상' 뿐이었다. SNS상 여론을 파고들면 이 기간 박 후보에 대한 긍정적 언급이 더 많이 이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온라인 민심, 실제 투표로 연결된다고 볼 수 없어"

깜깜이 기간 온라인상의 민심 흐름이 선거 결과와 직결된다고 단정할 순 없다. 표심에 대한 직접적인 반영이라기보다는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에 따른 결과이거나, 지지 후보를 엄호하기 위해 '맞대응'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현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오 후보에 대한 부정적 키워드가 많다고 선거 결과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반대로 긍정적 키워드가 많다고 해서 바로 그게 실제 표심으로 적용된다고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흐름이 최근 선거 분위기와 완전히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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