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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분양 관계자 "박형준 일가 매입 두 채, 시행사가 따로 빼둔 매물"

입력
2021.04.05 15:00
수정
2021.04.0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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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분양 작업 담당했던 이영복 회장 측근 최모씨
"시행사 문건에 박형준 일가 들어간 두 채는 빈칸"
"17·18층은 로열층, 3호라인 프리미엄 4,000만 원"
"관련 문건 외부에 팔거나 지인에게 주려는 용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달 19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범일동 박형준 선거사무소 브리핑룸에서 해운대 엘시티 매입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달 19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범일동 박형준 선거사무소 브리핑룸에서 해운대 엘시티 매입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일가의 엘시티(LCT) 특혜 분양 의혹과 관련해 박 후보의 아들과 딸이 매입한 두 채는 엘시티 고위 관계자 누군가 따로 빼둔 매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청약 첫날 우연히 만난 중개인을 통해 구입했다는 박 후보 측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한때 엘시티 실질 운영자인 이영복 회장의 측근으로 엘시티 초기 부지 매입과 분양 업무를 담당한 최모씨는 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분양과 부동산 일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우연히 중개인을 통해 구입했다는 박 후보의 해명은) 상식적으로 안 맞는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이 회장이 갑자기 다른 대행사를 내세워 더는 자신이 엘시티 분양 일을 하지 못하도록 배신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의 아들·딸이 매입한 17·18층은 로얄층이고, 3호 라인은 기본적으로 4,000만~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곳"이라면서 "당첨권을 주고받는데 그냥 도장을 찍는 게 아니다. 모든 위임 서류부터 시작해 상대방한테 권리를 가져올 수 있는 인감 등 온갖 걸 다 받는다"라며 박 후보 측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 사람이 정말 분양권자인지 사기꾼인지 알 수 없으니 도장도 찍고 (관련 서류를) 다 받는 것"이라며 "이런 행위를 안 했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최씨 "박형준에게 불만 없어, 응어리 풀려는 것"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5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의혹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5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의혹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최씨는 엘시티 측 누군가 박 후보 일가가 나란히 1703호와 1803호를 매입할 수 있도록 사전 작업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집안이 (매입할 수 있게) 누군가 3호 라인을 작업했고, 부동산이 아닌 누군가 매입을 해 넘겼을 것"이라며 "전화번호와 소유주 이름, 구매 여부까지 상세하게 나온 문건이 나왔는데 이건 시행사밖에 만들 수 없는 자료"라고 말했다.

최씨는 해당 문건에 1703·1803호와 함께 이영복 회장이 가진 1303호 등 세 채만 빈칸으로 돼 있었다며 "이 호실들은 확정자가 따로 있다는 의미이다. 갈 사람이 정해져 있으므로 매물로 안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시 못 할 상대인 시행사가 수수료 없이 서류만 작성해 달라고 한 것이다. 부동산은 시행사를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제가 듣기에는 (시행사가 작성한) 이 자료는 팔거나 아는 사람한테 주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다만 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내부자가 누군지 짐작은 간다면서도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 같은 폭로를 한 이유에 대해 "박 후보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다"며 "처벌까지 받은 마당에 시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자, 제 응어리를 풀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장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열린 선대위회의에서 이에 대해 "특혜 분양 전제가 17·18층이 로얄층이라는 건데, 엘시티의 가장 로얄층은 40~60층 사이"라며 "당시 17·18층은 분양률이 40%밖에 안 됐다. 로얄층이 아닌데 로얄층이라고 하니 논리적 비약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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