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변인 "국민은 이번 선거를 문재인 정권 심판으로 보고 있어"

입력
2021.04.05 11:20
수정
2021.04.0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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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정부 심판 때문"
"현 정부에 빼앗긴 국민 분노 보답하는 게 관건"
"민주당, 내곡동 의혹 제기로 선거 코미디로 만들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사전투표 직전까지 여론조사상으로 크게 앞서고 있었지만, 김은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자칫 여론조사 결과에서 우위에 있었다고 해서 자만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책 하나로 한 방에 허물어질 수 있는 게 선거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발표된 여론 조사 결과를 저희가 잘 보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5일 출연한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지금 선거에 대한 본질을 심판으로 규정해주고 있는데, (여론조사의 높은 지지율은) 저희가 잘해서라기보다 문재인 정부에 지난 3년간 빼앗긴 법치와 땅, 세금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탈된 권리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분노를 저희가 잘 전해드리고 열심히 보답하는 것이 관건이지, 우리 스스로의 성취감에 휩싸인 듯한 발언은 더더욱 금지"라고 강조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선 "투표율만 보고 유불리를 따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위선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뜻이 반영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실책도 비판했다. 우선 박 후보가 참석한 친여권 성향 유튜브 방송에 대해 "해당 방송에서 참관인이 볼 때 민주당 표가 많았다는 취지의 발언은 선거 정당성을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출연한 유튜버 상당수가 성희롱 사건 관련 박원순 전 시장을 두둔하고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분들이자 피해 여성에 대해 모진 공격을 해서 막다른 길로 내모신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특혜 의혹'을 거론하는 데 대해서는 "네거티브나 꼬투리 잡기로 이번 선거를 계속 유지하는 건 전파 낭비이자 시간 낭비"라며 "이번 선거에서 듣고 싶은 것은 생태탕이나 선글라스가 아닌데, 1,000만 시민의 미래가 걸린 선거를 코미디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내곡동 사안은 오세훈 후보가 시장이 되기 전에 이미 노무현 정부 때 국민임대주택지구로 만들자고 결정된 사안이고, 이 땅은 50년 전 (오 후보) 배우자가 초등학생 시절 상속받은 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돈을 벌고자 했으면 강제 수용을 거부하고 땅값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맞는데, 국책 사업에 협조하고 응해준 대가를 투기로 자꾸 몰아붙이려고 하니 민주당에서 무리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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