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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생태탕집 아들 "어머니가 거짓말쟁이? 오세훈 분명히 왔다"

입력
2021.04.05 10:40
수정
2021.04.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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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탕집 주인 발언 번복 논란에 해명한 아들 A씨
"오 후보 측, 우리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 화가 났다"
"손님 95%가 주민, 튀는 외지인 기억하는 건 당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며 내곡동 토지와 관련한 해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며 내곡동 토지와 관련한 해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후보가 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내곡동 한 생태탕집 사장 황씨 지난달 29일 일요시사 인터뷰) → "오 후보와 경작인 김씨가 그날 와서 생태탕을 먹었다. (오 후보가) 잘생겨서 눈에 띄었다."(황씨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남겨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005년 당시 서울 내곡동의 아내와 처가 땅 측량 이후 인근 생태탕집 방문 여부가 막판 쟁점으로 떠올랐다. 생태탕집 사장이 주장을 번복해 논란이 된 가운데, 생태탕집 사장 황씨와 그의 아들 A씨가 5일 번복 논란을 해명했다.

어머니가 처음엔 아들이 걱정돼 휘말리고 싶지 않아 오 후보를 못 봤다고 했지만, 아들이 어머니를 설득해 사실을 얘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다시 해명 인터뷰를 한 이유에 대해선 "오 후보 측이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가 화가 났다"며 작심 비판했다.

생태탕집 사장 아들 A씨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의힘 측에서 '생떼탕'이다, 생떼를 쓴다. 어머니가 말을 바꾸었다'고 해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며 "있는 이야기를 한 건데 어머니가 공격받아 화가 나 다시 인터뷰에 나섰다"고 밝혔다.

A씨는 오 후보가 생태탕집에 들러 생태탕을 먹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오 후보가 2005년 6월 분명히 생태탕을 먹으러 왔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생태탕집 주인의 발언 번복을 두고 '생떼탕'이라고 비꼬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박 후보와 김어준의 정치공작소가 생떼탕을 끓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비꼬았고, 이준석 오세훈 후보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은 4일 페이스북에 "생태탕 주인이 한번 방송에 나갔으면 공평하게 정부 비판하는 이준석 라디오 연설도 틀어달라"고 꼬집었다.

"오 후보의 페라가모 로퍼 기억하는 건 나도 그걸 신어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을 비롯한 광화문촛불연대, 국민주권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후보의 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죄 고발 및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을 비롯한 광화문촛불연대, 국민주권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후보의 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죄 고발 및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A씨는 '16년 전 일과 오 후보 복장을 어떻게 정확히 기억할 수 있느냐'는 지적에 "저희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은 모회사 분들이 95%로 다 정장을 입고 다니고 동네 주민은 다 아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공부를 했으면 서울대에 갔을 것이라는 조롱 섞인 이야기가 있지만, 그분들은 저희 가게 사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오 후보가 당시) 상당히 눈에 띄었던 하얀 면바지를 입었다"며 "워낙에 하체가 긴 분이라 상당히 매력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A씨는 또 당시 오 후보가 신은 신발을 '페라가모 로퍼'라고 짚었던 이유에 대해선 "저도 그때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다"며 "제 것보다 말발굽이 조금 컸다"고 말했다.

A씨는 어머니 황씨가 지난달 29일 인터뷰에서 '오 후보가 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이유에 대해 "(어머니가) '나 혼자라면 나이를 먹었으니 괜찮은데 아들, 딸한테 피해가 갈까 걱정돼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태탕집 주인 "김씨가 네 번이나 '오세훈 모시고 왔다'고 자랑"

더불어민주당 야당후보검증 태스크포스(TF) 의원들이 지난달 21일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당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내곡동 주택지구를 둘러본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야당후보검증 태스크포스(TF) 의원들이 지난달 21일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당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내곡동 주택지구를 둘러본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어머니 황씨는 처음에 오 후보가 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 이유에 대해 "우리 식당이 보도되니 아는 분들이 전화해서 '절대 기자한테 (오 후보를) 안다, 그런 대답도 할 필요가 없다'고 했었다"며 "기자들 전화가 너무 오니깐 모른다고 했다. 너무 지겹고 주위에서도 절대 그런 전화 받지 말라고 하고, 이제 전화를 안 오게 하려고 오씨를 모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황씨는 앞서 2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 후보가 생태탕집을 방문했다고 말한 이후 자신의 발언을 다시 번복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일요시사 인터뷰 이후) 전화를 일절 안 받았다"고 말했다.

황씨는 당시 경작인 김씨가 오 후보와 함께 생태탕집을 찾은 걸 여러 번 강조해 오 후보가 생태탕집을 찾은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작인 김씨가) '오 후보님 모시고 오셨으니 잘 좀 부탁한다, 신경 좀 써 주세요'라고 해서 신경을 써서 음식을 드렸다"며 "(김씨가) 다다음날 와서 '(그날 다녀간) 그분이 오세훈 의원님, 큰 손님을 모시고 왔다'고 저한테 또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씨가) 또 2, 3일 뒤 정원에 있는 날 보고 들어와 '오세훈, 큰 손님을 모시고 왔다'고 세 번을 그랬다"며 "네 번째 했을 땐 제가 성질을 냈다. 식당에 많은 손님을 모시고 와야 큰 손님이지 무슨 큰 손님이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 번이나 말해서, 네 번째 제가 성질을 냈기 때문에 더 기억을 한다"며 "다른 사람과 혼동할 일이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A씨는 이날 오전 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 후보가 당시 생태탕집을 방문한 게 확실하다는 내용을 거듭 주장할 계획이었지만 취소했다.

A씨와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던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자회견 취소 이유에 대해 "악플에 시달리고 국민의힘 쪽에서 공격을 해 신분 노출 시 해코지가 두려워 아침에 (A씨 측에서) 기자회견 취소를 알려왔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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