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영춘 가리켜 "성폭력 후계자"…민주당 "선 넘었다"

입력
2021.04.0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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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부산 남구 LG메트로시티 앞 사거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부산 남구 LG메트로시티 앞 사거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를 '성폭력 후계자'로 지칭해 막말 논란에 휘말렸다. 민주당은 "도를 넘은 막말이자 언어폭력"이라고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폭력 의혹으로 발생한 선거"라며 "부산 시민들은 성폭력 후계자를 절대 시장으로 만들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본래 소속 단체장의 부정·부패 사건으로 치르게 된 선거엔 후보를 낼 수 없었는데, 당헌·당규까지 바꾸고 김 후보가 출마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비꼰 것이다.

김 위원장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성폭력 후계자' 표현은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무성하다. 권력형 성폭력 범죄의 심각성을 희석시키고 희화화한 표현이라서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선거가 민주당의 과오로 시작된 점은 무겁게 받아들이지만 민주당 후보를 '성폭력 후계자'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언어 폭력"이라며 "도를 넘는 인신공격이자 막말"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김 후보 개인을 폄훼하려는 막말이 아니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후보가 성폭력을 이어서 할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다"면서 "김 후보가 전임 시장 성범죄의 부적절함을 알면서도 후임으로 나선 것에 대한 비판"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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