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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치..."누가 웃을지, 아직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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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일 실시된 4ㆍ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20%를 넘겨 역대 재보선 중 가장 높았다. 비 내린 주말, 유권자들이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사전투표소로 향하게 한 동력이 무엇이었는지를 놓고 여야 해석이 엇갈렸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서울ㆍ부산을 비롯한 21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이번 사전투표율이 20.54%라고 밝혔다. 2013년 재보궐선거와 2014년 지방선거의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후 최고 투표율이다. 문재인 정권 심판 여론과 여권 지지층의 위기감이 맞부딪치는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뜨겁다는 뜻이다. 다만 지난해 21대 총선(26.69%)이나 2018년 19대 대선(26.06%)의 사전투표율에는 못 미쳤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 사전투표율이 21.95%로, 21개 선거구 평균을 웃돌았다. 구별로 보면 종로구가 24.44%로 가장 높았다. 동작구(23.62%), 송파구(23.37%), 서대문구(23.02%)도 23%를 넘었다. 금천구(18.89%), 중랑구(20.26%), 동대문구(20.46%), 강북구(20.80%) 등은 비교적 투표율이 낮았다. 더불어민주당 세(勢)가 비교적 강한 지역들이다. '민주당 지지층이 기대만큼 결집하지 않은 게 아니냐'라는 해석도 일부 나왔지만, 예단할 순 없다.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강남구(20.83%), 용산구(21.82%) 사전투표율 역시 서울 평균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부산시장 선거 사전투표율은 18.65%였다. 동구가 21.37%로 최고였고, 기장군이 14.97%로 가장 낮았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여야는 서로 “우리에게 유리한 결과”라고 자신했다.
민주당은 그간 여론조사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았던 ‘샤이 진보’가 정부ㆍ여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투표소에 나선 결과로 평가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오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낙관했다.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 열기'가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특히 부동산 정책 실패와 정권의 위선에 분노한 2030세대가 대거 투표에 참여했다고 본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3일 “이 정부가 그간 잘못한 일에 대해 앞으로 잘 가도록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많이 나오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사전투표율로만 평가하긴 어렵고 최종 투표율을 봐야 한다”며 “투표율 50%를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조직표가 발동해 여당에 유리하고, 넘으면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사전투표율을 볼 때 최종 투표율이 이전 보궐선거보다 높은 50% 후반대까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는 중도층이 투표에 많이 참여한다는 의미여서 민주당에 불리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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