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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안철수와 세빛섬 찾아 "박원순 탓에 적자 누적"

입력
2021.04.04 19: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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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서 '시장 재임 시 성과' 재평가 주력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서울시 개인택시 운송사업조합 관계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서울시 개인택시 운송사업조합 관계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4·7 보궐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4일 텃밭인 강남을 돌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우세한 조직력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집토끼'를 단속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이날 '보수 텃밭'인 송파구와 서초구를 찾았다.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이 강한 곳에서 자신의 시장 재임 시절의 성과를 강조하며 '박원순 시정'과의 차별화에 주력했다.

첫 일정으로 찾은 송파구 교통회관에서는 "대중교통 개혁의 마지막 단추는 택시"라며 "제 임기 중 버스업계 현안은 어느 정도 해결해 놨지만 이후 달라진 게 별로 없다. (박 전 시장이) 10년간 택시 문제를 해결 못 하고 미뤄놓고 가셨다"고 했다.

이후 단일화 경쟁상대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을 찾았다. 두 사람은 흰색 점퍼에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함께 손을 맞잡고 공원을 걷자, 지지자와 산책나온 시민 등 300여 명이 몰려들며 사진 촬영 요청이 이어졌다.

두 사람의 발걸음은 '세빛섬' 앞에서 멈췄다. 세빛섬은 오 후보가 시장 시절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만든 인공섬이지만, 이후 사업자 특혜 논란 등으로 실패 사업으로 거론돼 왔다.

오 후보는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 듯 "세빛섬을 만들면서 오해도 많았고 비판도 많았지만 이제는 잘 정착됐다"며 "세빛섬을 찾는 누적 인원만 약 1,000만 명"이라고 강조했다. 자본 잠식 우려에 대해선 "세빛섬은 민간 투자사업"이라며 "박 전 시장이 취임 후 2년간 문을 닫았는데 그 때문에 적자가 누적됐다"고 지적했다. 박 전 시장의 책임으로 돌리는 동시에 과거 자신의 시정에 대한 재평가에 나선 셈이다.

오 후보는 부활절을 맞아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도 참석한 뒤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인근에서 진행된 '청년 마이크'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선 선대위 '2030 유세단'을 통해 자유발언을 신청한 청년들을 유세차량에 탑승시켜 연설 기회를 제공했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청년들의 연설 신청이 폭주해 일정을 만든 것"이라며 "청년들이 시간 제한 없이 마음껏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보수층과 203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정권심판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 표심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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