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적벽대전 바람 분다”…텃밭 돌며 '지지층 결집'으로 뒤집기?

입력
2021.04.02 18:00
수정
2021.04.02 18:4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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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9~24세에 5GB 데이터 지급" 공약

4ㆍ7 재보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ㆍ7 재보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어제부터 적벽대전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우리 너무 겸손 떨지 말고 잘한 것은 잘했다고 말하자.” (김성주 민주당 의원)

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앞에 더불어민주당의 ‘역전’을 자신하는 목소리가 퍼졌다. 4ㆍ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날 박영선 후보는 삼국지연의에서 유비ㆍ손권 연합군이 조조의 100만 대군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는 적벽대전에 자신의 상황을 빗댔다. 그는 “제가 확실히 느끼고 있다”며 “정직한 서울의 미래를 바라는 우리 서울시민의 마음이 모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지연설에 나선 김성주 의원은 “우리 민주당은 너무 겸손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외출금지나 전면봉쇄 없이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과 시민 협조로 성공한 나라다"라며 "우리가 겸손해야 하느냐”라고 했다.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상 유리하지 않은 판세 때문에 기가 죽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위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날 일찌감치 사전투표를 마친 박 후보는 남대문시장을 시작으로 풍물시장, 경동시장, 청량리 청과물시장을 차례로 훑었다. 모두 구청장, 국회의원이 민주당 소속인 지역들이다.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이낙연 전 대표 등 지도부는 영등포, 강북, 구로 등 ‘텃밭’을 돌았다. 지지층 결집이 '역전의 키'라고 보고, 지지층 투표 독려에 당력을 총동원한 것이다.

연이틀 ‘20대 맞춤형’ 공약… 역전 견인할까

박 후보는 전날 “약 40% 할인된 요금으로 버스ㆍ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정액권을 만 19∼24세 청년에게 발급하겠다”고 한 데 이어 두 번째 20대 표심 공략용 정책도 내놨다. 그는 남대문 유세에서 “만 19∼24세 청년들에게 매월 5GB의 데이터 바우처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9.5GB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데이터 절반을 시에서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박 후보는 또 “대학 캠퍼스나 대학로, 홍대 앞, 한강공원 등 청년들이 많이 머무는 곳에 우선적으로 무료 공공 와이파이를 촘촘히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문재인 정부 지지기반이었지만 민주당에 실망해 투표를 주저하는 20대가 다시 믿어준다면 역전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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