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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견은 보호소에서도 괄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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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고 동물분야에 관심을 갖고 취재해 온 기자가 만든 '애니로그'는 애니멀(동물)과 블로그?브이로그를 합친 말로 소외되어 온 동물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심도 있게 전달합니다.
지방자치단체 보호소에 들어오는 유실?유기동물 가운데 비품종견(믹스견) 개체 수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품종견보다 자연사, 안락사 비율이 높고 입양률은 낮았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 등록된 유실·유기 동물 공고 57만324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먼저 유실?유기동물 가운데 한 살 미만 개체 수는 2016년 3만3,807건(38.2%)에서 2020년 6만7,175건(52.2%)으로 늘었다. 두 살 미만은 지난해 기준 10마리 중 7마리에 달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어린 유기동물 증가는 마당개의 유실 증가, 자연 번식한 새끼 고양이에 대한 구조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믹스견 유기 늘지만 입양률은 낮아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믹스견 증가 추세다. 몰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등 품종견의 경우 2016년 2만9,728건에서 2020년 2만2,605건으로 감소했지만 믹스견은 같은 기간 3만3,009건에서 7만1,798건으로 급증했다. 보호소에 들어오는 믹스견 수가 품종견보다 3배 많은 것이다.
믹스견은 입소하는 수는 많지만 보호소를 나갈 확률은 낮았다. 보호소 내에서 생을 마감하는 자연사 비율을 보면 품종견은 2016년 2,993건(10.1%)에서 2020년 1,370건(6.1%)으로 줄었지만 믹스견은 같은 기간 6,780건(20.5%)에서 1만4,765건(20.6%)으로 늘었다. 보호기간이 끝나 시행되는 안락사 역시 품종견은 2016년 5,408건(18.2%)에서 2020년 1,643건(7.3%)으로 줄었지만 믹스견은 1만305건(31.2%)에서 2만3,944건(33.3%)으로 증가했다.
원래 보호자가 찾아가는 반환 비율은 품종견이 높았다. 품종견의 반환은 2016년 9,559건에서 2020년 9,346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비율은 같은 기간 32.2%에서 41.3%로 늘었다. 믹스견의 경우 2016년 3,610건에서 2020년 4,945건으로 건수는 늘었지만 비율은 10.9%에서 6.9%로 감소했다.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때 믹스견보다 품종견이 본래 반려인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동물자유연대 측의 설명이다.
새 가족을 찾는 입양의 경우 품종견은 평균 38% 수준으로 지난 5년간 큰 차이가 없지만 믹스견은 2016년 33.8%에서 지난해 25.5%로 오히려 낮아졌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은 "나이가 어린 믹스견의 지속적인 유실, 유기 증가세가 유기동물 증가의 주원인임을 알 수 있다"며 "지자체가 마당개에 대한 적극적인 중성화 지원정책과 홍보를 통해 무분별한 번식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 대비 유기동물 발생률 최고는 제주
더불어 도시 지역의 유실·유기는 제자리거나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낮은 데 비해 도농복합지역에서 증가율이 높았다. 구 단위 지자체의 경우 2016년 3만5,064건에서 2020년 3만3,688건으로 줄었지만 군 단위 지자체에서는 8,418건에서 2만6,171건으로 상승했다. 인구 1만 명당 발생건수로 환산하면 2020년 현재 구 단위 지자체 14.8건, 시 단위 지자체 28.3건, 군 단위 지자체 60.1건으로 군 단위 지차체의 인구대비 발생건수는 구와 시에 비해 각각 4.06배, 2.12배에 달했다.
한편 전국 17개 시도 중 인구 대비 유실·유기동물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로 인구 1만 명당 414.1건이었다. 이는 가장 낮은 서울(1만 명당 40건)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서울은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2016년 이후 매년 유실·유기동물 발생 건수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 경북, 전북, 제주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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