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생태탕집 주인 "오세훈 잘생겨서 기억해...왜 거짓말하나"

입력
2021.04.02 13:30
수정
2021.04.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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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아들, "당시 흰 바지에 페레가모 신어"
'측량 현장' 갔다는 처남, 대학원 행사 참석 사진 공개
오 후보 측 "측량 끝내고 행사 간 것" 해명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주변에서 출근길 선거유세를 위해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주변에서 출근길 선거유세를 위해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2005년 6월 내곡동의 아내와 처가 소유 땅 측량 현장 인근 식당에 왔었다는 주장이 또 나왔다. '내곡동 측량'에 입회했다던 오 후보의 큰 처남이 비슷한 시각 다른 행사에 참석했던 사진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당시 내곡동에서 '안골 식당'을 운영했다는 황모씨는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오셨었던 것을 기억한다"면서 "나이가 좀 드신 분이 한 분 계셨고, 오 후보가 잘생기셔서 눈에 띄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5년 6월 자신의 식당에서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었다"며 "점심 시간이 넘었으니까 1시 반에서 2시 사이"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황씨의 아들 역시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였다"면서 "상당히 멋진 구두는 페라가모였다"고 증언을 보탰다.

황씨는 '잘못 봤을 가능성이 있는가'라고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다. 경작하신 분이 주방에 와서 저한테 '오세훈 의원님을 모시고 왔다'고 했고 며칠 있다가 들르면서도 '큰 손님을 모시고 왔었다'고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바로 안으로 들어온 게 아니고, 정원 소나무 밑에서 좀 서 있다가 들어왔다. 손님이 있나 없나 보느라고 그런 것 같아 손님이 없길래 들어오시라고 했다"고 했다.

황씨는 증언을 하는 이유에 대해 "(측량 현장에) 오셨으면 오셨다고 말씀을 하시지, 그렇게 높으신 분이 왜 거짓말을 하시나 싶어서"라고 밝혔다.

앞서 오 후보 처가 땅에 농사를 지었던 경작인과 한국국토정보공사(LX) 측량팀장 등은 오 후보가 땅의 측량 과정에 입회했다고 증언했다. 오 후보 측은 이들이 측량 현장에 갔던 큰 처남을 오 후보로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KBS, 처남의 타행사 참석 사진 공개

KBS 방송 캡처

KBS 방송 캡처

그러나 한 언론이 전날 오 후보 측이 내곡동 측량에 입회했다고 주장한 오 후보의 큰 처남 송모 교수가 같은 날 대학원 행사에 참석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또다시 의혹이 제기됐다.

KBS 보도에 따르면 2005년 6월 서울 서초구 내곡동 땅 측량에 참석했다는 송 교수가 측량 당일 경희의료원과 경영대학원 관계자들과 함께 병원 경영 MBA과정 수료식에서 찍힌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송 교수가 행사 중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행사 막바지 저녁에 감사패를 받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오 후보 측은 "(행사) 처음부터 간 것이 아니고 측량을 마치고 행사장으로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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