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 민주당과 선그은 정의당 “기득권 양당 똑같다”

입력
2021.04.02 11:10
수정
2021.04.02 11:11
구독

군소정당들과 '기득권 OUT' 캠페인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1일 세종시 조치원역 전통시장 입구에서 '투기공화국 해체 전국 순회' 3일차 세종지역 정당연설회를 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1일 세종시 조치원역 전통시장 입구에서 '투기공화국 해체 전국 순회' 3일차 세종지역 정당연설회를 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4ㆍ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정의당이 군소정당들과 ‘기득권 OUT, 변화의 가능성에 투표하자’ 캠페인을 시작했다. “선거에 뛰어든 거대 기득권 양당은 국민의 기대를 외면하고 정반대의 길로 질주하고 있다”고 저격하면서다. 야권에서 ‘더불어민주당 2중대’란 비판을 받았던 정의당이 선거를 직전에 두고 사실상 민주당과 절연을 선언한 것이다.

기본소득당ㆍ녹색당ㆍ미래당ㆍ정의당ㆍ진보당은 이날 공동 성명서를 내고 “불평등과 차별, 기후위기 없는 도시를 위해 변화의 가능성에 투표하자”고 했다. 정의당을 제외한 다른 소수정당들은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 후보를 냈다. 이들은 이번 보선에 후보를 낸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거론하며 “거대 기득권 양당은 똑같이 불평등 심화에 책임이 있다"며 "그러나 거대 기득권 양당 후보들은 정반대로 개발 공약을 남발하고 자산가들을 위해 공시지가 인상 억제나 세금감면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거대 기득권 양당은 온갖 차별에 눈감는 것은 물론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당헌까지 개정하며 선거에 뛰어든 민주당과 ‘차별금지법’ 제정 요구를 외면하는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이들은 이어 “거대 기득권 양당은 모두 기후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기후위기에서 구해낼 정책 대신 개발 정책만 쏟아내고 있다며 부산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그 예로 들었다.

이들은 “비록 지금 거대 기득권 양당이 4·7 재·보궐선거를 주도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이 둘 가운데 어떤 쪽을 지지한다고 해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이 때문에 좌절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보궐선거는 △주거권을 보장하는 선거 △성폭력과 온갖 차별을 없애는 분기점 △기후위기를 막을 녹색전환 정책이 시작되는 선거 △다음 세대들에게 삶의 전망을 열어주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서희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